혼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62
한자 婚禮
영어공식명칭 Honlye|Wedding Ceremony
이칭/별칭 대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행하여지는 혼인에 관련한 의례.

[영월의 혼례]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혼례(婚禮)를 사람의 일생 의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로 여겨 대례(大禮)라고도 부른다. 영월군에서는 전통적으로 혼례를 신붓집에서 치렀다. 전통혼례는 신랑집에서 신붓집으로 사주(四柱)를 보내면서 시작한다. 사주를 받은 신붓집에서는 혼례일을 정하는데, 이를 택일(擇日)이라고 한다. 혼례일 아침에 신랑은 두루마기와 갓 등을 차려입고 신붓집으로 향한다. 신랑 일행은 가마꾼 두 명, 함진애비 한 명, 상각[상객(上客)]이라 부르는 신랑집 대표가 함께 동행한다. 다만, 신붓집이 멀 경우 하루 전에 신붓집에서 정하여 놓은 곳에서 하루 묵기도 하는데, 영월군에서는 흔치 않은 특별한 사례이다.

혼례일이 되어 신랑이 탄 가마가 들어올 때 신붓집에서는 대문 앞에 짚불을 놓는다. 그러면 가마꾼들이 발로 불을 차고 안으로 들어온다. 이때 신붓집 마을 청년들이 신랑에게 잿봉[재를 담아 싼 종이]을 던진다. 신랑이 오는 길에 따라왔을지도 모르는 잡귀를 떼어 내기 위한 것인데, 집안에 따라서 가마에서 내리는 신랑에게 바가지를 깨도록 하기도 한다. 신랑 일행이 신붓집에 들어서며, 신붓집에 모인 사람들이 “함(函) 들어온다.”라고 소리를 치는데, 신붓집에서 사람이 나와 함을 받아 방으로 들어가 상 위에 올려놓는다. 함에는 신랑집에서 신붓집으로 보내는 예복이 들어 있는데, 신부가 혼례에 입을 웃저고리, 위치마[겉치마] 등과 한삼, 족두리, 목기러기 등도 들어 있다. 신부는 함에 들어 있던 웃저고리[겉저고리]와 위치마를 입고, 한삼과 족두리 등을 착용한다. 화장을 마친 신부는 연지와 곤지를 찍는데, 시아버지가 죽은 집안이라면 곤지를 찍지 않는다.

혼례는 신붓집 마당에서 치른다. 마당에 멍석과 초석(草席)을 깔고, 다리가 긴 상 위에 밤과 대추 한 그릇씩 올리고, 장닭 한 마리를 묶어 놓는다. 장닭 앞에는 쌀을 한 그릇 올려놓고, 병에 대나무와 사철나무 가지를 꽂아 신랑과 신부 쪽에 각각 놓는다. 그리고 신랑이 가지고 온 함에서 꺼낸 목기러기를 소반에 올려 상 옆에 가져다 놓는다. 예식의 진행은 예식의 순서를 적은 글인 홀기(笏記)에 따라 진행하며, 계례(笄禮), 전안례(奠雁禮),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巹禮)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친정어머니는 목기러기와 실을 가지고 신부를 따라 들어가 신부의 치마폭에 목기러기를 던져 준다. 이때 기러기가 바로 서면 신부가 첫아들을 낳고, 옆으로 누우면 첫딸을 낳는다고 한다. 신랑은 방으로 들어가서 예복을 벗고 큰상을 받는다. 이때 상각도 함께 상을 받는다. 신랑이 큰상을 물리고 장인과 장모를 비롯한 처가(妻家)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안인사’라고 한다. 안인사를 마치면 신랑 일행은 신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신랑과 신부가 행례를 치른 당일에 시집으로 가는 것을 ‘도신행’이라고 하며, 하루 이상 묵고 가는 것을 ‘묵신행’이라고 한다. 신부가 탈 가마 안에는 쌀을 담은 요강을 넣어 준다. 또는 쌀 외에도 목화송이와 고추를 넣어 주기도 한다. 신부의 가마가 집을 나서면 가마에 소금을 뿌린다. 신부는 쌀을 가지고 시집으로 가며 사흘 만에 부엌에 나와 밥을 지어 시댁 식구들에게 아침상을 차리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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