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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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大- |
영어의미역 | First Full Moon of the Lunar Year |
이칭/별칭 | 대보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조귀순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전해 내려오는 명절 풍습.
[개설]
정월대보름 풍속은 전국적으로 비슷비슷하다. 부천은 대보름 전날부터 보름쇠기를 시작했는데, 추석 다음으로 가장 둥그런 보름달을 보면서 일 년 동안 무병기원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갖가지 행사가 행해졌다.
[절차]
보름 전인 열나흘 날 좁쌀, 팥, 수수, 콩, 보리 등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아홉 가지 나물에 아홉 번을 먹어야 그 해의 액운이 사라진다고 하여 이집 저집 몰래 찾아다니며 밥을 훔쳐 먹었다. 귀가 밝아야 좋은 소식이 많이 전해진다 하여 보름날 아침에는 아이들에게도 귀밝이술을 먹였다. 아침밥은 불을 켜놓고 먹어야 한다고 다른 때보다 일찍 먹었는데, 하얀 쌀밥과 김과 고깃국을 먹었다.
아침 일찍 밤, 잣, 땅콩, 호두 같은 단단한 과실을 이로 단번에 깨어서 먹어야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아침 일찍 만나는 사람을 보면 이름을 먼저 불러서 “내 더위 사가라”하며 더위를 팔았다. 그래서 그날은 친구가 불러도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상동에서는 달이 뜨는 방향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 원미산을 바라보면 봉우리가 셋 있는데, 떡봉 밥봉 죽봉이라 한다. 떡봉에서 달이 뜨면 농사가 잘되고, 밥봉에서 뜨면 밥 먹기는 괜찮다고 하였으며, 죽봉에서 뜨면 흉년이 들어 죽밖에 못 먹는다고 생각하였다. 또 달이 발갛게 뜨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여월동과 춘의동에서는 저녁에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달이 떠오르면 횃불을 붙여 들고 “달님 달님 절합니다” 하고 횃불로 절을 시킨다. 소원성취를 비는 마음으로, 달이 가장 신성의 힘이 충만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논둑에 불을 놓아 해충을 태워 없애면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하여 논밭의 잡신을 쫓는다고 믿는 쥐불놀이가 있었다.
고강동과 원종동에서는 수수깡 대를 반으로 쪼개어 그 속에 콩 12알을 박아 넣어 묶었다. 그런 다음 우물 안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어 보고 맨 위로부터 정월, 이월, 3월…… 등으로 정하여 콩이 잘 불었으면 비가 많이 오고, 불어있지 않으면 그 달에 가물어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상동에서는 1년에 한 번 지내는 장승 제사를 지낸다. 동구 밖에서부터 왼새끼를 꼬아서 줄을 쳐놓는다. 당주는 마을 사람들의 생년월일을 적고 이름을 부르며 소원을 빌어준다. 대장동에서는 보름 안에 1년에 한 번씩 지신밟기를 한다. 고사반은 농악대들이 농악만 했으며 주로 부잣집에서 하였는데 이때는 음식, 쌀, 돈이 나왔다.
그외에도 정월대보름에 팥 시루떡을 하여 터주가리와 우물, 광 등에 갖다놓고 비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비손은 두 손을 모아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일이다. 또 짚으로 사람을 만들어 돈 몇 닢을 넣어서 머리맡에 놓았다가 길에 가져다 버렸다.
[현황]
한 가족끼리도 한자리에 모여 밥 먹을 시간이 없는 요즘은 오곡밥을 해먹는 가정도 줄어들고 있다. 복숭아밭이던 상동과 중동에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토박이들은 점차 떠나고 새 주민들이 유입되어 쥐불놀이, 풍년점, 장승제 등은 볼 수 없으며, 동(洞)별로 윷놀이를 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