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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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空手來空手去 |
영어의미역 | Come Empty, Return Empt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중동 |
집필자 | 김상철 |
[정의]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재물의 덧없음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부천시 중동 주공아파트 노인정에서 배○○(남, 68) 할아버지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2년에 출간한 『부천시사』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떤 마을에 욕심 많은 한 부자가 살았는데, 옛이야기를 좋아해서 자기 집에서 하룻밤 묵기를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대가로 항상 이야기를 하게 하였다. 어느 날 밤 한 나그네가 부자의 집에 묵기를 청하였다. 부자는 나그네에게 저녁밥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내어 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지나 정오가 다 되도록 부자의 집에서는 아침상을 내어 오지 않는 것이었다. 나그네가 아침을 주지 않는 이유를 묻자 부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녁밥에 잠자리까지 내어 주었으나 나는 아직 그 대가를 받지 못했소.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니 나그네께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아침상을 내어 오게 하겠소.”
나그네는 암만 생각해도 이야깃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며칠 전 길을 가다가 본 일이 생각났다. “엊그제 일이었습죠. 한 마을을 지나는데 마침 상여 하나가 나가고 있었지요. 무심히 보고 있는데 웬일인지 관 속에 있는 시체의 양손이 펴진 채 밖으로 나와 벌려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상히 여겨 상여를 따르는 사람에게 연유를 물으니,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죽은 이가 말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자는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깨닫고, 그 후 자기 집을 찾는 손님들을 잘 대접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공수래공수거」의 주요 모티프는 ‘욕심 많은 부자’와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깨닫게 한 나그네’이다. 베풀지 않는 부자의 어리석음을 나그네가 양손을 펴고 있는 시체 이야기로 깨우치게 한 교훈담이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므로 현세의 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욕심도 부리지 마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