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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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說話 |
영어의미역 | Folk Tale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강미선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 형태의 민간 서사를 가리키는 말로, 통상 그 갈래를 신화, 전설, 민담으로 삼분하고 있다. 신화는 신성에 관한 이야기이고, 전설은 증거물을 근거로 진실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야기이며, 민담은 흥미를 추구하는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 부천이라는 지역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설화는 전설과 민담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은 옛날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대도시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었고, 농촌으로서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설화의 생성 조건이 구비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 지역의 설화는 지명 유래에 얽힌 이야기 및 자연물에 관한 전설, 효성·형제 우애가 넘치는 민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전승 현황]
1988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부천시사』에는 부천시에서 조사·보고 된 설화가 실려 있는데, 모두 21항목에 22화이다. 이를 분류별로 보면 인물 전설, 풍수와 점, 보은, 주보(呪宝), 효와 열, 형제 간의 갈등, 지혜와 어리석음, 동물 민담, 야담의 9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2002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는 「봉천이와 서른이 형제」, 「연지당 설화」 등을 비롯한 약 20화의 설화가 추가되었다.
[전설]
전설은 증거물을 통해 이야기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전설은 대체적으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전승되는 지역성을 지니고 있다. 그 범위는 좁게는 한 마을, 넓게는 한 군(郡) 정도가 일반적인 전설의 전승 범위이다. 지역성과 역사성은 전설의 성격을 결정짓는 두 개의 커다란 조건이 된다.
1. 인물 전설
1)「신립 장군 설화」: 임진왜란 때 충주의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병을 맞아 싸우다가 죽은 신립 장군의 요절에 얽힌 인물 전설이다.
2)「오성대감 설화」: 임진왜란 당시 이항복이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지혜로 설득하여 조선을 구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3)「서도사 설화」: 조선시대 부평도호부 석천면 구지리에 있었던 지역 세도가의 전형적인 인물인 서도사의 악행과 그로 인해 벌을 받은 이야기이다.
4)「아기장사바위 설화」: 도당공원 오른쪽의 옛 삼양농장 목장 지대 안에 있는 장사 바위에 서린 이야기이다. 옛날 힘이 무척 센 어린 장사가 부평의 계양산에서 날아와서 오른쪽 발로 이 바위를 밟고 소변을 보고 난 후 관악산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2. 지명 전설
1)「봉천이와 서른이 형제」: 작동에서 바라볼 때 부천시 장애인종합복지회관 너머 봉천이골을 배경으로 한다. 화랑인 봉천이와 서른이가 작동에서 궁술 수련을 하던 중에 까치가 화살을 물고 와 떨어뜨려 주고 날아갔다고 하여 ‘까치울’이라 부르고, 한문 표기로 작동(鵲洞)이라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2)「연지당 설화」: 원종동 욱일아파트 앞에 자리 잡은 동광빌라와 동문2차아파트 부근에 약 9,000여㎡ 정도 크기로 존재했던 큰 연못인 연지당에 얽혀 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여우에게 억울하게 죽은 신랑의 죽음을 갚아주고 자신도 연못에 몸을 던져 죽은 신부의 절개가 깃들어 있다.
3)「봉황산 설화」: 춘의동 부천시 종합운동장의 뒷산 줄기를 배경으로 한 봉황산[골]에 대한 지명 유래 전설이다. 봉황골에 봉황이 날아들어 고관과 재력가가 나타날 것을 점지했다 하여 ‘봉황산’ 또는 봉황굴[봉황재]이라 불렀다고 한다.
4)「일곱집매와 고분댕이」: 현재 부천중앙공원의 미리내 아파트 부근에 얽힌 이야기로, 옛 장말이나 넘말 지역 사람들에 따르면 이 일대에 큰 뚝방이 있었다고 한다. 그 뚝방 위에 일곱 채가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지만, 장마만 지면 둑이 터져 큰 문제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대홍수가 난 후 수로 정비를 위해 아주 큰 뚝방이 생긴 다음부터는 땅의 기운이 아주 고분고분해졌다고 한다.
5) 기타 : 작동 까치울의 「까치가 물고 간 김유신의 화살」, 작동 절골의 「절골 설화」, 덕배미라는 논에 관련된 「떡봉 밥봉 죽봉 설화」 등이 있다.
3. 자연물 전설
1)「배못탱이 전설」: ‘배못탱이’는 옛날 소사본동 동구 밖의 느티나무 이름이다. 옛날에 큰 장마가 져서 이 부근에 물이 범람하자 몇몇 사람이 뗏목을 만들어 높은 곳을 향하여 죽기 살기로 노를 저었다. 산과 산 사이의 구릉을 따라 분지에 이르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어 여기에 뗏목을 매달아놓고 내렸다. 이 사람들이 바로 소사동 일대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느티나무는 뗏목을 매었던 곳이라 하여 ‘배못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2)「아기장사바위 설화」: 도당공원 오른쪽의 옛 삼양농장 목장 지대 안에 있는 장사 바위에 서린 이야기이다. 옛날 힘이 무척 센 어린 장사가 부평의 계양산에서 날아와서 오른쪽 발로 이 바위를 밟고 소변을 보고 난 후 관악산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실제로 장사바위 위에 움푹 패인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 있어 이 전설을 뒷받침해준다.
3)「선비와 여우고개」: 부천시 남쪽에서 시흥시로 넘어가는 곳에 자리한 여우고개에 얽힌 지명 유래담이다. 산의 형세가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므로 소와 같다 하여 여우고개라 했다는 설을 비롯하여 좁고 작은 고개, 여우가 많이 출현한 고개, 야트막한 고개 등이란 뜻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4) 기타 : 고리울[고강도]에 자주 불이 나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는 「고강동 신도비 전설」, 봄철에 나뭇잎이 위에서 피어 아래로 내려오면 그 해 풍년이 들고 그 반대면 흉년이 든다는 소사동의 「쌍느티나무 전설」 등이 있다.
4. 전설의 특징
부천의 전설은 지명 전설과 인물 전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천의 전설은 대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좌절한 인물[신립 장군, 아기장사]이거나 이 지역과 무관한 역사적 인물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김유신, 오성대감]가 많다. 또한 충효와 관련된 전설이 많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부천이라는 지역적·문화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부천의 지역적 요인으로는 교통 요지라는 지리적 위치와 한양 외곽의 변두리라는 점, 산세가 급하지 않고 역사상 큰 인물이 출현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문화적 요인으로는 한양과 부평, 인천이라는 대도시에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권 내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생성하지 못했다는 점과 벼슬과 무관하게 지냈던 백성들의 삶과 세계관이 반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유신과 오성대감에 관한 전설은 상층 문화에 대한 동경을 반영하고 있으며, 신립과 아기장사와 같은 비운의 인물을 통해 자신들의 삶이 시대와 부조화한 때문이라는 의식이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신립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 살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전란에서 패배하여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적 인물로 그려진다. 도덕 관념 때문에 대세를 그르친 경직된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덕적 관념보다는 현실적 포용력이 더 우선한다는 백성들의 인생관이 반영된 것이다.
[민담]
민간 전승의 설화 일반을 통틀어서 민담으로 일컫기도 하고, 동화적·환상적인 옛날 이야기만을 가리켜 민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민담은 설화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환상적인 이야기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민담은 사실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동원하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이야기를 가리킨다. 민담 중에서도 어린아이를 위한 동화적인 이야기만을 전래 동화라고도 부른다.
민담의 내용은 민간 신앙, 윤리, 민족 의식, 민중들의 생활의 멋과 지혜, 민중들의 꿈과 소망, 민중들의 지배 계층에 대한 저항, 웃음과 재치, 해학과 풍자 등 각양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전래 동화의 주제는 주로 교훈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래 동화가 대부분 어른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전래 동화의 향유층은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포함되어 있다.
1. 종류
1)「동서지간의 우애」: 소사 고을에 사는 형제의 현격한 빈부의 차이를 보고 갈등을 겪는 시어머니의 인정에 동화되어 펼쳐지는 동서 간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이다. 큰동서의 너그러움과 아랫동서의 준비된 마음을 통하여 아우에게 논 문서와 벼 백 가마를 나누어 줌으로써 형과 아우가 함께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2)「어머니의 죽음과 세 딸」: 불효한 두 딸과 효심 깊은 막내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욕심 많은 두 언니의 구박과 내쫓음으로 말미암아 어머니가 죽은 후 두 딸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불효 설화이다.
3)「구두쇠 형의 뉘우침」: 구두쇠인 형이 동생의 제삿날에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가 돈이 없다고 하자 형은 계수가 시집올 때 해온 채단을 빼앗고 서로 인연을 끊고 살았다. 구두쇠 형이 환갑이 되었을 때, 300석 이상의 부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환갑 잔치를 크게 벌여 구두쇠로 살았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일찍 죽은 동생을 대신해 동생네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한다.
4)「다시 찾은 됫박」: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려 준 신기한 됫박을 훔쳐 간 딸(시누이)이 부자가 되자, 며느리는 개와 고양이를 이용하여 다시 됫박을 찾아와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5)「점쟁이와 황금괴물」: 신통한 능력을 가진 눈 먼 점쟁이에게 점치는 기술 대신 글공부를 배운 개똥이가 점쟁이의 능력으로 아내를 얻고, 황금도 얻어 좋은 일을 하며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6)「효자 삼형제와 명당자리」: 머슴살이를 하며 가난하게 사는 효자 아들 삼형제가 풍수가 명당자리에 관해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아버지의 묏자리를 이곳으로 정해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7)「용이 되려다 못된 이무기」: 우물 속에서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가 자신이 박대한 아내의 토설로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가 되었다는 내력을 밝혀주고 있다.
8)「사돈댁을 찾아간 아버지」: 부잣집으로 시집간 딸을 찾아가서 체면 때문에 맛있는 잣죽을 더 먹지 못하고 나중에 잣죽을 훔쳐 먹으려다가 위기에 처한 친정아버지의 우스운 이야기이다.
9) 기타 : 나그네가 부자에게 재물의 덧없음을 깨닫게 하는 「공수래공수거」, 명당자리를 얻기 위해 계략을 쓴 가난한 집 딸과 관련된 「달걀 명당」, 도깨비에게 홀려 밤새 들판을 돌아다니다가 정신을 차린다는 「도깨비 설화」, 시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과 맞바꾸었다는 「아들을 바친 효부」, 막내아들에게만 묘자리를 보게 했다는 「아버지의 죽음과 풍수」 등이 있다.
2. 전래 동화
1)「원숭이와 개의 떡다툼」: 도당동 일대에 전하고 있는 동물 민담으로, 원숭이와 개가 떡을 두고 서로 다투다가 개가 원숭이의 궁둥이를 물어 원숭이 궁둥이가 빨갛게 되었다는 동물 이야기이다.
2)「호랑이 설화」: 어리석고 우스운 호랑이에게 잡힌 영리하고 지혜로운 토끼가 계략을 써서 호랑이를 골려주고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동물 설화이다.
3)「꽃뱀과 서당소년」: 꽃뱀에게 먹을 양식을 주니 꽃뱀이 이를 고맙게 여겨 후일 소년이 왕이 되게끔 은혜를 갚았다는 동물 이야기이다.
4)「형과 아우의 갈등」: 마음 착한 형과 마음씨 나쁜 동생 간의 갈등을 다룬 민담이다. 형을 위기에 빠트린 마음씨 나쁜 동생에게 거위가 착한 형을 대신하여 복수하는 동물 이야기이다.
4)「오성대감 설화」: 임진왜란 때 이항복의 활약상을 그린 인물 설화이다. 이 중에는 이항복이 더벅머리 총각을 거두는 은혜를 베풀었고, 그 총각이 오성대감이 위기에 처할 줄 예견하고 미리 군량미 삼백 석을 마련하여 위기에서 구해주었다는 동화적인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5)「착한 부부와 스님」: 스님의 예언을 통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로서 「혹부리 영감」의 유형에 속한다.
3. 민담의 특징
부천은 예부터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의 민담의 생성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채록하거나 기록하지 못한 채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작품이 소실되었다. 교통의 요지라는 부천의 지리적 조건 때문에 자체적 민담이 생성되지 않고 다른 지역의 민담이 유입되어 전하는 통과적 민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