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823 |
---|---|
한자 | 査頓宅- |
영어의미역 | The Father Who Visits an Esteemed House of One´s in-Law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내동 |
집필자 | 김상철 |
[정의]
경기도 부천시 내동에서 친정아버지와 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사돈댁을 찾아간 아버지」는 부잣집으로 시집간 딸에게 쌀밥을 얻어먹으려고 찾아가서 쌀밥 대신에 나온 잣죽을 체면상 먹지 못하고 훔쳐 먹으려다가 위기에 처한 친정아버지의 우스운 이야기이다.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슬기로운 대처 방법을 생각해 내어 체면을 지켜주는 딸의 모습에서 지혜와 어리석음의 대조적인 양면을 엿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 실려 있는데, 부천시 내동에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유수홍[여, 67]과 인터뷰하여 채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굉장한 부잣집으로 딸을 시집보낸 사람이, 딸네 집에 가서 쌀밥 한 그릇 얻어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딸의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죽을 쑤어 바깥사돈 것하고 사랑으로 각각 두 사발씩 네 사발을 상에 차려 내놨는데, 쌀밥이 아니라 속이 뒤집히지 뭐야. ‘그래도 한 그릇은 먹어줘야지.’ 하고 한 그릇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먹는데, 사돈어른이 보고, “아, 왜 내려놓습니까?” 물었다.
친정아버지는 “저는 한 그릇도 많은 걸요.” 하고 한 숟가락을 떠 먹어 보니 아, 그게 비싼 잣죽이야. 아니 어떡하면 좋아, 잣죽을 내려놨으니 체면상 다시 올릴 수도 없고 말이야. 그래서 ‘이놈을 훔쳐 먹겠다’ 생각하고는, 저녁이 되어 사랑에서 잤어.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사돈마님이 그것을 시렁에다 얹어놓았지 뭐야.
드디어 사돈이 코를 골기 시작하자 훔쳐 먹으러 가는데, 옷을 입고 가면 보일까 봐 발가벗고 살살 기어 들어가 잣죽을 꺼내는데 상투가 시렁에 끼어서 빠지질 않어. 아 그런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참지 못하고 오줌을 쌌는데 그게 사돈 얼굴이야. 그러자 사돈이 “어디서 소나기 온다.” 하고 벌떡 일어났어. 그러니 얼마나 창피해. 그런데 이때 딸이 나와 “우리 친정아버님께서 지금까지 30년간이나 병을 가지고 계시는 게 있는데, 혹시 새 사돈네 가서 망신을 당하면 이 병이 낫는다고 해서 이런 짓을 했습니다.”라고 말해서 친정아버지의 체면을 세워주었다네.
[모티프 분석]
「사돈댁을 찾아간 아버지」의 주요 모티프는 ‘시렁 위의 잣죽’, ‘시렁에 낀 상투’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쌀밥을 얻어먹고자 부자인 사돈댁으로 시집간 딸을 찾아간 어리석은 친정아버지의 실수에 임기응변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로운 딸의 이야기이다. 어리석은 인물에 대한 소화(笑話)이자 떳떳하게 행동하라는 처세술을 담고 있는 교훈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