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828 |
---|---|
한자 | 占-黃金怪物 |
영어의미역 | A Fortune-Teller and Gold Monst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중동 |
집필자 | 김상철 |
[정의]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개똥이와 점복에 관련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 실려 있는데, 부천시 중동에 현지조사를 나가 주공아파트 노인정에서 총무(남, 60)와 인터뷰하여 채록하였다.
[내용]
옛날 한양 땅에 눈먼 점쟁이가 “무이리쇼, 왜이리쇼” 하며 길을 걷고 있었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서소문가쯤 되는 곳에 사는 장난기 많고 짓궂은 개똥이라는 녀석이 그 뒤를 졸졸 좇아가다가 점쟁이가 자기의 집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좇아 들어가 점을 치러 왔다고 속이면서 싸리비에 냄새가 고약한 똥을 묻혀 점쟁이의 코밑에 갖다 댔다.
노발대발한 점쟁이는 “서소문가에 사는 개똥이 이놈! 어린놈이 어른을 능멸하다니!” 하면서 쫓아냈다. 개똥이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줄행랑을 치다가 생각해보니 용한 점쟁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와 점쟁이네 대문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점쟁이에게 점치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이 기술은 10년이 지나도 못 배울 것이니 글공부나 하라!”고 하면서 천자문부터 가르치게 되었다.
글을 다 배우고 나서 과거를 보아 장원급제를 했는데도 다시 찾아와 점보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점쟁이가 점을 쳐보더니 하는 말이 “점보는 기술을 포기하고 내가 이르는 대로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말하기를 “언제 어느 곳에 가면 숲이 있을 것이니 그 곳에 가서 숨어서 사람들이 갖다 놓은 보따리를 들쳐 업고 오라.”고 하였다.
그 날이 되어 그 곳에 가보니 과연 흰옷 입은 두 사람이 흰 보따리를 들고 오더니 그것을 나무에 걸어놓고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쳤다. 점쟁이가 생각하기를 올 때가 되었는데도 오지 않자 궁금해 하는데 마침 개똥이가 보따리를 들쳐 업고 대문을 들어서는 소리가 나서 마루로 나가 하는 말이, “그 보따리를 풀지 말고 방으로 들어가 품고 자라!”고 하였다. 개똥이가 시키는 대로 하니 새벽녘에 보따리의 보자기가 풀리더니 웬 처녀가 얼굴이 불그스레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처녀는 다름 아닌 이웃 대감집 딸의 시체였는데 남자의 기운을 쏘여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처녀는 개똥이에게 인사를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대감집에서는 딸의 나이가 과년한지라 시집을 보내야겠는데, 이 딸이 좋은 신랑감 다 놔두고 개똥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몇 가지의 패물만을 주어 딸을 내쫓았다. 그렇게 해서 개똥이는 대감집 딸과 함께 72칸짜리 흉가에서 살게 되었다.
어느 날 개똥이가 멀리 길을 떠나게 되어, 개똥이 부인이 혼자 자는데 갑자기 밖에서 온갖 날짐승, 길짐승 울음소리가 나고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눈이 세 개 달린 남자가 들어와 무릎에 눕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보니 신랑이 아니라 괴물이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부인은 마음을 가다듬고 인두로 괴물의 가운데 눈을 지지니 비명을 지르며 괴물은 건넌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너무 무서워 뜬눈으로 새운 부인은 날이 밝자 돌아온 남편에게 간밤의 얘기를 해 주었다. 개똥이는 이 말을 듣고 행랑아범에게 괴물이 들어간 방문을 도끼로 열라고 하니 행랑아범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도끼를 뺏어 들고 방문을 부수니 넓은 방 한가운데 병풍이 쳐져 있고 그 안에 커다란 관이 보자기에 싸여 있었다. 보자기를 푸니 관이 있으며 그 뚜껑을 여니 순황금 덩어리가 가득한데 한쪽 복판에 자기의 아내가 지진 인두자국이 있는 것이었다. 그 괴물은 다름 아닌 금덩어리였다. 개똥이 부부는 이것을 가지고 좋은 일에 널리 사용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점쟁이와 황금괴물」의 주요 모티프는 ‘개똥이의 장난’, ‘개똥이의 장원급제’, ‘대감집 딸과 혼인’, ‘눈이 셋 달린 괴물 칩입’ 등이다. 용한 점쟁이가 장난꾸러기였던 개똥이에게 점술을 가르치지 않고 글공부를 가르치자 개똥이는 개과천선하여 장원급제를 했을 뿐만 아니라 점쟁이의 조언으로 대감집 딸을 아내로 삼고 황금을 얻어 남에게도 베풀고 살게 되었다는 행복한 결말의 점복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