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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0779
한자 口碑傳承
영어의미역 Folklor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강미선

[정의]

경기도 부천시에 전승되고 있는 설화와 민요.

[개설]

구비전승(口碑傳承)은 비석에 새긴 것처럼 유형화(類型化)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말이라는 뜻이다. 말로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이 마음에 새긴 것처럼 절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구비(口碑)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비전승이라는 말 대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문학이라는 뜻에서 구비문학(口碑文學)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설화, 민요, 속담, 수수께끼 등은 비록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며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문학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말로 존재하고, 말로 전달되고, 말로 전승되는 문학을 통칭하여 구비문학이라고 한다. 구비전승은 구비문화의 본질적 속성을 가장 선명하게 집약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된다.

사람의 말이 갖는 생명력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구비문학은 세대 차이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부천시의 경우에는 설화, 민요, 속담, 수수께끼 등이 대표적인 구비전승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대개 속담과 수수께끼는 언어에서 다루고, 설화와 민요가 중심이 된다.

[설화]

경기도 부천 지역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로, 글로 쓰여 있기 보다는 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뜻한다. 이러한 이야기로는 지명 유래에 얽힌 이야기, 자연물에 관한 설화, 농사 활동에서 빚어진 우애 넘치는 민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부천시사』(1988)에 의하면, 부천시에서 조사·보고된 설화는 모두 21항목에 22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를 주제별로 살펴보면, 인물전설, 풍수와 점, 보은, 주보(呪宝), 효와 열, 형제간의 갈등, 지혜와 어리석음, 동물 민담, 야담의 9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인물전설에는 「오성대감 설화」·「신립 장군 설화」, 풍수와 점에는 「아버지의 죽음과 풍수」·「명당자리」·「효자 삼형제와 명당자리」·「용이 되려다 못된 이무기」·「점쟁이와 황금괴물」, 보은에는 「꽃뱀과 서당소년」·「착한 부부와 스님」, 주보에는 「다시 찾은 됫박」, 효와 열에는 「아들을 바친 효부」·「구렁이가 된 어머니와 효자」·「구렁이가 된 여인」 등이 있다.

형제간의 갈등에는 「형과 아우의 갈등」·「동서지간의 우애」·「구두쇠형의 뉘우침」·「어머니의 죽음과 세 딸」, 지혜와 어리석음에는 「공수래 공수거」·「사돈댁을 찾아간 아버지」, 동물 민담에는 「원숭이 궁둥이가 빨개진 이야기」, 야담에는 「도깨비 이야기」1·「도깨비 이야기」2가 있다.

이 외에 지명 유래에는 작동, 원종동 연지당, 부천운동장 뒷산인 봉황산, 송내동 중앙공원 근처의 고분뎅이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자연물에는 소사본동 동구 밖 느티나무인 배못탱이, 도당공원 근처 옛 삼양농장목장 지대 안의 아기장사바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리울[현 고강동]에 자주 불이 나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는 「고강동 신도비 전설」, 봄철에 나뭇잎이 위에서 피어 아래로 내려오면 그 해 풍년이 들고 그 반대면 흉년이 든다는 소사동의 「쌍느티나무 전설」, 상동에서 원미산을 바라볼 때 봉우리 셋이 있는데, 봉우리에 보름달이 뜨는 위치에 따라 점을 쳐서 떡봉에 달이 뜨면 풍년이 들고, 밥봉에 달이 뜨면 평년작이고, 죽봉에 달이 뜨면 흉년이 들어 죽을 먹어야 한다는 「떡봉 밥봉 죽봉 설화」도 전한다.

[민요]

민요는 집단적·공동체적 삶 속에서 생산되고 성장하며, 공동체 생활의 체험에서 느끼는 생활 감정을 소재로 익숙한 생활 리듬과 노동 리듬에 기반을 두고 불린다. 또한 민요의 주종을 이루는 노동요는 노동 리듬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 만들어지며, 그 현장에서 불리기 때문에 현장성을 획득한다.

민요에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억눌린 민중들의 삶을 극복하려는 현실 극복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본래 경기도 민요는 경기도 주민의 생활 노래로, 「모심기 노래」나 「김매는 소리」 등의 농사에 따른 노래, 혹은 어촌의 노래 등을 기본으로 하는 토속 민요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경기도 부천 지역은 우리나라 중앙부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에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구전되어 오는 토속 민요보다는 명창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는 통속 민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통속 민요는 후대로 내려올수록 경기도 지방의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의 민요까지 포함하여 경기도 고유의 지역색을 지닌 민요는 많이 퇴색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천 지역의 민요를 부녀요, 유희요, 의식요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녀요

조선시대 여성들은 봉건제도와 가부장적 가족제도라는 이중의 굴레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 안에서 부당한 대접과 구속을 받으며 생활했는데, 이러한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설움과 한탄을 노래로 담아낸 것이 부녀요이다. 혹은 여성 생활요라고도 한다. 또한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부르던 노동요를 부녀요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녀요에는 「바느질 노래」·「시집살이 노래」·「베틀 노래」 등이 있으며, 「노처녀가」도 부녀요에 포함될 수 있다. 그중 「바느질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해바다 한 가운데/ 노상나무 한 그루에/ 동편가지 죽은 후에/ 해오라비 앉았구나/ 소음잣을 서른석대/ 고이고이 솎아내어/ 명주애기 짝저고리/ 아삭아삭 말라내어/ 동편가지 걸어넣고/ 들며나며 바라보세.”

2. 유희요

경기도의 유희요 중 개체가 가장 많은 것이 가창유희요로, 어떠한 놀이나 동작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보다는 통속 민요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강등학이 쓴 「경기도 민요의 기능별 분포와 존재양상」(2007)에 따르면, 곡바탕 가창유희요는 43종인데 그중 41종이 통속 민요에 해당하고, 향토 민요는 「아라리」·「엮음아라리」·「니나니 타령」 등 3종뿐이다.

3. 의식요

장례의식요는 크게 「상여 소리」와 「달구 소리」로 나눌 수 있다. 「상여 소리」는 초상이 나면 상두꾼이 시신을 상여에 메고 장지로 가면서 하는 소리로, 이 소리는 어느 지역에서나 들을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대체적으로 「어넘차 소리」와 「어호 소리」, 「산염불 소리」로 나뉜다. 대부분의 「상여 소리」는 메나리토리의 음 조직을 지니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육자배기토리의 음악적 특징이 보이기도 한다.

상여를 메고 장지에 도착한 후 시신을 땅에 묻는데, 관을 내리고 흙을 다지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회를 다지기도 한다. 이 때 달구꾼들이 부르는 소리를 「달구 소리」라 한다. 「달구 소리」는 소리를 하면서 달구대 또는 횟대를 흔들면서 발로 땅을 밟기도 하며, 손뼉을 치면서 땅을 밟기도 한다.

세시의식요는 세시 절기에 행해지는 의식에서 불리는 노래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크게 「안택 노래」·「거북놀이 노래」·「고사 소리」 등의 세시의식요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정초에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나 마당밟기를 할 때 부르는 「지신밟기 소리」 등도 분포하고 있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뿌* 구비전승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 답변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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