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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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Yeongdeung D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이영진 |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 영등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
[개설]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는 날로 비가 오면 풍년,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구미 지역에서는 2월 초하루를 ‘영등할매 오는 날’ 혹은 ‘영등할마이날’이라고도 한다. 민간에서는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내려와 있는 기간 동안 한 해의 풍해를 방지하고자 영등할머니에게 제사를 올리는데, 이것을 ‘영등제’, 혹은 ‘2월 바람올린다’라고 한다. 영등 신앙은 영남 내륙 지역과 제주도 그리고 남부 해안 지역에 널리 전승되었다.
[연원 및 변천]
영등할머니는 2월 초하루에 내려와 2월 10일 혹은 20일에 올라간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며느리와 오면 비가 와서 풍년이 들고, 딸과 오면 바람이 불어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흔히 딸을 데리고 올 때는 치마가 팔랑팔랑거려 예쁘도록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치마가 얼룩지도록 비가 내린다고 이야기한다.
[절차]
영등날에는 ‘바람올린다’고 하여 ‘영등할마이’에게 고사를 지낸다. 이 고사는 여성들이 지낸다. 고사 방법은 마을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어느 마을에서는 밥솥에 밥을 해서 식구수대로 숟가락을 꼽고 부뚜막에 콩나물·무·청어·도라지·고사리·밤·대추 등을 차려 놓고 가족 수만큼 소지를 올린다.
또 어떤 마을에서는 고사를 지낼 때 부엌에 있는 조왕신에게도 밥을 차린다. 고사는 2월 초하루만 지내지만 ‘영등할마이’가 하늘로 올라가는 날까지 장독대나 찬장 위에 물을 떠 놓고 매일 갈아 준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1970년 이후 점차 사라져서 지금은 거의 소멸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영등날은 농한기의 마지막 명절로서 영등할머니를 잘 대접하여 농사의 풍년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영등날의 날씨를 관찰하여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또한 옥성면 농소2리에서는 부엌에 걸어 놓은 영등할머니 손수건를 따로 두었다가 아이들에게 글씨를 쓰라고 주었다. 이 종이에 글씨를 쓰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시험 보러 갈 때 이를 몸에 지니면 시험을 잘 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