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몇 십 년 만에 도시화가 이루어진 가리봉동 여기저기에는 생채기와 같은 역사가 남아 있다. 교회에도 남아 있고, 나무에도 남아 있다. 학교 운동장에도 남아 있고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에도 역사는 남았다. “서울에서 무슨 마을 역사를 찾는가?” 하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역사는 남아 있는 법이다. 산업화를 일궈 낸 젊은 여공들의 역사가...
2000년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가리봉동을 찾고 있다. 가리봉동이 재개발되기 전에 그 모습을 기록하려고 찾아온 대학생도 있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가리봉동의 상징인 벌집촌을 도면으로 그려 냈고, 어느 대학원생은 가리봉동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주 상황을 논문으로 기록했다. 학술적인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과 5...
음식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모이면 음식을 먹고 그것이 바로 문화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알아보려면 음식을 먹어 봐야 한다. 음식은 사람들을 따라 이동하고 전파되며 뿌리내리고 변화한다. 가리봉동의 음식 문화 역시 살고 있는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했다. 김밥과 분식을 파는 한국 음식점을 비롯해서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양고기꼬치를 비롯해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