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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마을 동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869
한자 箭頭-洞祭
영어음역 Jeonduil-ri Dongje
영어의미역 Jeonduil-ri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전두마을 거래제,전두마을 거리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수유리 전두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의례장소 마을 앞 삼거리
신당/신체 삼거리|객귀(客鬼)
제관 마을사람들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수유리 전두1리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전두1리에서는 매년 음력 2월 1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제를 모시는데, 이를 ‘거리제’라고 부른다. 언제부터 모시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력은 전하지 않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며, 지금까지 중단된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제를 모시는 즈음에 초상이 나면 그 해에는 제를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거리제는 거래제라고도 하는데, 마을 앞 삼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지낸다. 거리제는 뜨내기 귀신, 즉 제삿밥을 못 얻어먹는 객귀(客鬼)를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지낸다고 한다. 제보자는 객귀가 한국전쟁 때 죽은 손(孫)없는 귀신이라고 하였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관은 거리제를 지내기 하루 전에 선정한다. 마을회의로 결정하지 않고 이장이 제관을 맡을 만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의뢰를 하는 방식이다.

선정기준은 집안에 유고가 없고 식견이 있는 분이다. 집안에 초상이 나거나 산고가 든 사람, 개고기를 먹은 사람, 소상을 치러야 하는 사람 등은 제외한다. 제관을 맡은 사람에게는 수고비로 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전두1리에서 지내는 거리제와 충제 모두 김운흠(남, 74세)이 제관을 맡고 있다.

[절차]

음력 2월 1일 밤 10시경 이장 집에서 마련한 제물을 거리제를 지낼 장소로 옮긴다. 거리제에는 남자들만 참여하는데, 이장과 제관 두 사람 외에 결격사유가 없는 주민 5~6명이 참여한다.

제물은 삼거리 버스정류장 안에 자리를 깔고 진설한다. 제물로는 밥 세 그릇과 생선국 세 그릇, 소주 세 잔, 돼지고기, 오징어, 사과, 밤, 배, 대추 등이 오른다. 진설이 끝나면 술을 세 차례 따르고 재배한다. 축문은 읽지 않고, 제관이 구두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말을 한다.

사신(辭神) 절차기 끝나면 소지를 세 장 올린 후 음식을 조금씩 걷어서 지푸라기더미 위에서 헌식을 한다. 헌식은 ‘내전을 준다’라고도 하고, ‘무레밥을 준다’고도 한다. 헌식을 할 때에는 제관이 “무레밥을 준비했으니 먹고 물러나시오.” 하고 외친다.

[제물/용품/제구]

음식장만은 해마다 이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진도읍 5일장이나 상설시장에서 제물을 마련한다. 제물은 주로 곶감, 밤, 대추, 사과, 배, 생선, 탕, 포, 나물, 돼지고기, 술 등으로 일반 기제사와 거의 같다. 제물은 이장집에서 만들고, 제기도 이장집의 그릇을 사용한다.

[부대행사]

다른 마을의 동제와 달리 동제를 지내는 삼거리에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놓지 않는다.

전두1리 마을에서는 10년 전까지 음력 정월 대보름에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지신밟기를 했다. 이 마을에서는 ‘걸궁친다’라고 하였다. 전두마을 걸궁에는 징, 꽹과리, 북, 장구, 소고 등 악기 외에도 광대, 조리중 중 잡색이 뒤따랐다. 조리중은 짚으로 엮은 가면을 쓰고 돈을 걷는 역할을 하였다.

전두마을 걸궁은 매우 유명하여 이웃마을까지 원정을 가기도 하였는데, 주민들 수가 감소하고 노령화되면서 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줄다리기도 했었는데, 약 50여 년 전에 중단되었다.

[금기]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과 이장은 제를 지내기까지 궂은 것을 보지 않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부부간의 잠자리도 하지 않는다. 또한 몸을 정결히 하기 위해 목욕을 한다.

제물을 구입하고 준비하는 데 따르는 특별한 금기는 없다. 다만 제사에 쓸 음식이므로 좋은 것으로 구입한다.

[제비]

제비는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마을기금은 마을공동어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이다. 전두1리 마을 앞에 위치한 군함섬은 전두1리 주민들의 공동어장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톳과 뜸부기를 판매한 수익금을 마을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리제에 들어간 비용은 마을총회 때 이장이 (충제에 들어간 비용과 함께) 보고를 한다.

[현황]

전두1리 마을에서는 음력 2월 1일에 지내는 거리제 외에도 음력 6월 1일에는 충제를 모시고 있다.

음력 6월 1일에 지내는 충제는 원래 인근 마을에서 모시던 제사였는데, 충제를 모시다가 중단하던 해에 독사에 물려죽은 사람이 많았다. 마을주민들은 그 이유가 충제를 지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모으고는, 마을 뒷산 꼭대기에 있는 반반한 돌에 천막을 쳐놓고 그 안에서 산신령께 제를 지낸다. 그 이전에는 쉬미산 중턱에서 지냈는데, 1964년부터 이곳에서 지낸다.

제관 선정이나 절차는 동제와 마찬가지이나, 제물에 쓰이는 육고기로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올린다.

충제를 모시는 음력 6월 1일에는 온 주민이 들일을 하지 않고 하루 쉬며, 해가 질 무렵 제관과 이장이 제물을 들고 산에 오른다.

거리제에서는 제가 끝난 후 잡귀에게 무레밥을 주는 행사를 크게 하는 데 비해서 충제를 지낼 때에는 음식을 조금씩 걷어서 주변에 묻는 것으로 대신한다. 밤 12시 경에 충제가 끝나면 제관들은 산을 내려온다. 예전에는 산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에 마을로 돌아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제사가 끝나면 바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동제의 전승이 단절된 다른 마을과 비교하면 동제와 충제 등 마을제사를 일 년에 두 번이나 지내는 전두1리는 주목할 만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제나 충제를 지내는 구체적인 모습을 살피면 과거에 비해 매우 축소되고 약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마을이 공동으로 지내던 충제를 이곳 전두1리에서만 지내는 것도 그렇고, 거리제와 충제를 준비하는 과정에 주민들 전체가 참여하기보다는 이장 주도하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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