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곡리에 있는 조선 전기 왕족 봉산군 이돈의 묘.

[개설]

봉산군(鳳山君) 이돈(李敦)[1469~1519]의 자는 자후(子厚)이고, 정양군(定陽君) 이순(李淳)의 첫째 아들이다. 부인은 호군(護軍) 윤주(尹柱)의 딸인 군부인(郡夫人) 윤씨(尹氏)와 증 참판 심원(沈湲)의 딸인 청송 심씨(靑松 沈氏)이다. 봉산군은 성품이 맑고 깨끗하며 꽃과 대를 좋아하였고, 활쏘기를 잘하였으며 바둑과 술을 즐겼다.

1483년(성종 14) 봉산정(鳳山正)이 되었으며, 위계가 창선대부(彰善大夫)에 이르렀다. 1498년(연산군 4) 임영 대군(臨瀛大君) 이구(李璆)의 봉사손(奉祀孫)을 계승하였으므로 봉산군에 제수되어 위계가 숭헌대부(崇憲大夫)가 되었다. 1513년(중종 8) 소릉(昭陵)의 대전관이 되어 특별히 가덕대부(嘉德大夫) 종1품에 올랐다. 1519년(중종 14) 병환으로 51세로 세상을 떠났다.

봉산군의 부음을 들은 중종은 몹시 슬퍼하여 2일 동안 철조(輟朝)와 철시(輟市)를 명하고 부의를 내렸다. 봉산군 이돈은 아들이 없었으므로 조정에서 의논하기를 봉산군의 동생인 덕림군(德林君) 이자(李孜)의 형제 중에서 현명한 사람을 가려서 임영 대군 이구의 종통(宗統)을 잇기로 결정하였는데, 덕림군이 여기에 해당하여 승통이 되었다.

[위치]

포천시의 축석 검문소에서 포천 국립 수목원 방향으로 10여 분 가면 왼쪽으로 이곡 초등학교가 나온다. 이곡 초등학교 오른쪽에 있는 작은 길을 따라서 약 100m 지점의 낮은 야산에 봉산군 묘(鳳山君墓)가 있으며, 아버지인 정양군 묘(定陽君墓)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주소지는 포천시 소흘읍 이곡리 449-1번지이다.

[변천]

부인 심씨의 묘표와 장명등은 최근에 새롭게 개수하였다.

[형태]

묘역은 부인 청송 심씨와 쌍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약 33.06㎡[10평]이다. 봉분 앞에 있는 묘표의 대좌는 화강암이고 비신은 대리석인데, 이수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하였으며, 규모는 130×42×16㎝이다. 그리고 혼유석·상석·문인석이 배치되었는데, 상석은 155×87×25㎝이고, 문인석은 높이 185㎝이다.

[금석문]

묘표의 앞면에는 ‘가덕대부 봉산군 돈 지묘(嘉德大夫鳳山君敦之墓)’라고 되었으며, 음기는 심하게 마모된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봉산군 묘가 위치한 곳은 봉산군의 아버지인 정양군 묘, 봉산군의 동생인 덕림군 묘(德林君墓)가 있어서 가족의 묘가 모여 있는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있는 인흥군(仁興君) 이영(李瑛)과 낭선군(朗善君) 이우(李俁), 낭선군의 계자인 전평군(全坪君) 이곽(李漷)의 묘가 있는데, 왕족의 가족 묘역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