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에 있는 조선 후기 유명뢰 부부의 합장묘와 묘비.

[개설]

유명뢰(兪命賚)[1652~1712]는 본관이 기계(杞溪)이고, 자는 필경(弼卿)이며, 호는 자교당(慈敎堂)이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어 어머니 은진 송씨(恩津宋氏)에게 학문을 배웠는데 ‘자교당’이란 당호는 스승 송시열이 지어 준 것이다.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송시열이 세상을 뜨자 벼슬길을 포기하고 학문에만 매진하였다. 1710년 사산감역관(四山監役官)에 임명되었지만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부인 반남 박씨(潘南朴氏)는 승지(承旨) 박세성(朴世城)의 딸이다.

[위치]

포천시 국도 43호선에서 신북면 방향으로 가면 포천 농업 기술 센터 입구인 ‘틀못이 마을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마을길로 1.3㎞ 진행하면 기지 교회가 나오고, 다시 덕고개 방향으로 가면 천주산 아래 옛 신륵사 터에 유명뢰 묘 및 묘비가 자리한다.

[형태]

무덤은 유명뢰와 정부인 반남 박씨를 합장한 원형 단분(圓形單墳)이며, 묘역은 크게 2단으로 나누어 상단에는 봉분·묘비·혼유석 등을 배치하였고, 아랫단에는 고석 받침의 상석·향로석·망주석·양관 조복(梁冠朝服)의 문인석 등을 갖추었다.

[금석문]

봉분을 등지고 우측에 자리한 옥개 방부형(屋蓋方趺形)의 묘비에는 김창흡(金昌翕)[1653~1722]이 1719년 지은 표문을 조맹부(趙孟頫)[1254~1322]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여 새겼다. 앞면에는 ‘조선국 사산감역 증 이조 판서 유공 명뢰 필경 지묘 증 정부인 반남 박씨 부좌(朝鮮國四山監役贈吏曹 判書兪公命賚弼卿之墓 贈貞夫人潘南朴氏祔左)’라고 한호(韓濩)[1543~1605]의 글씨를 집자하였다. 높이 156㎝, 너비 55㎝, 폭 50㎝ 규모의 묘표는 1764년 2월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