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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2028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집필자 이병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이 이야기」 『포천 군지』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이 이야기」 『포천의 설화』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5년 9월 - 「이 이야기」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 수록
성격 동물담|발복담
주요 등장 인물 머슴|이|대감|임금|공주
모티프 유형 은혜 입고 보은하기

[정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이동면 지역에서 이[虱]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 이야기」는 머슴이 이에게 은혜를 베풀자 이가 은혜를 갚고자 동자삼을 먹여서 장사가 되게 하고, 어느 대감네 간부(姦夫)를 죽여서 초록동이 신랑을 살렸으며, 이로 인하여 결국에는 공주와 혼인하여 잘 살게 되었다는 동물담이자 발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에 수록되어 있다.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각각 전재되어 있다.

[내용]

어느 부잣집에서 머슴을 사는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겨드랑 밑이 하도 가려워서 옷을 벗어 보니 이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옷을 벗고 이를 잡다 보니 그중에 하나가 특별히 큰 놈이 있었다. 문득 ‘앞으로 얼마나 더 자라는지 두고 보자’고 생각해서 도로 겨드랑이에 집어넣었다.

그 후로 이는 점점 자라 나중에는 팔이 쳐질 정도로 주먹만 하게 커졌다. 그리하여 머슴은 이를 밤나무 망태에다가 넣어 두고는, 자기가 먹을 밥의 반을 가져다주면 이는 그것을 다 먹어 치웠다. 그러자 머슴은 밥을 반 그릇씩만 먹으며 남의 일을 해 주기가 벅차기 시작해서 할 수 없이 이를 삼거리에다 갖다 버렸다. 그랬더니 그 이가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먹게 되었다. 이 사실이 근동에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이를 잡으려고 몰려왔다.

그래서 머슴은 이를 업고 인천으로 가기로 했다. 청량리쯤 가다가 지나가는 동자들을 움켜 잡아가지고 머슴에게 먹으라고 하였다. 머슴은 못 먹는다고 했으나, 이가 사람들에게 잡혀가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어쩔 수 없이 먹어 주었다. 또 다시 이를 업고 가는데, 이번에는 건물도 단숨에 둘을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겼다. 머슴이 먹은 동자들은 다름 아닌 산삼이었던 것이다. 이제 인천 앞바다에 갖다 놓고 돌아가려 했더니, 이가 머슴에게 “쇠 신을 신고 쇠 지팡이를 짚고 다니라.”고 하고는 바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옷도 해지고 거지꼴이 다 된 머슴이, 돌아오다가 한 곳에서 잠을 자는데 이가 꿈에 나타났다. 이가 말하길,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대감네 잔칫집이 있다. 거기에 음식을 아주 많이 차려 놓았으니, 거기 가서 실컷 먹어라. 그리고 그 집에 간부가 있으니 네가 그걸 막아 주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기 전에 대장간에 들어가 쇠 덩어리로 신발을 맞추어 신어라.”고 했다.

머슴은 그의 말대로 쇠로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 지팡이도 쇠로 만들어 짚었다. 잔칫집에 들어갔으나 의복이 남루하여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던 심부름꾼이 그 신발에 걸려 넘어져 크게 다쳤다. 심부름꾼이 머슴의 신발이 쇠 신발인 것을 알고 주인집에 가서 얘기를 했다. 그러자 대감은 그 머슴이 보통 사람이 아니고 장군이라며 음식상을 거나하게 차려 주게 했다.

음식을 다 먹고 앉아 있으려니까 다시 이가 현몽을 하여 “빨리 나가서 지금 간부를 잡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머슴은 삼백 근짜리 신발을 대들보에 달아매고 신부 방 마루 밑에 엎드려 있었다. 얼마 있다가 간부가 신부 방으로 들이닥치자, 신부가 좋아라고 난리를 치며 반겼다. 간부는 초록동이를 보고, “저게 신랑이냐”고 빈정대며 신부와 둘이서 희희낙락했다.

이때 머슴이 문을 왈칵 열고 들어가 칼로 간부의 목을 쳤다. 또 신부도 찢어 죽이고, 초록동이만 업고 나왔다. 초록동이가 “어디 사는 누구냐”고 물었으나, 성도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 머슴의 겨드랑이에다가 피 칠을 해 두었다. 초록동이를 집에다 내려 주고 머슴은 이가 말한 대로 쏜살같이 그 집의 대나무 밭에 있는 재명주 화살을 가지러 갔다. 초록동이 신랑이 집에 와서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은 장가들러 갔는데 누가 이 밤중에 찾느냐?”고 하며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초록동이 신랑은 하수도 구멍으로 기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나서,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의 겨드랑이에다 피 칠을 해 두었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집으로 행차를 하려고 신랑의 아버지가 후원의 신방으로 갔다. 샌님이 신랑 신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니 모가지 없는 놈하고 죽은 신부를 내왔다. 신랑의 아버지는 모가지 없는 남자를 보고 자기 아들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그때 진짜 아들이 와서 그간의 사정을 모두 얘기했다. 아들이 이래저래 얘기하며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의 겨드랑이에다 피 칠을 해 두었노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리하여 신랑의 아버지가 그 머슴을 찾기 위해 전국 활쏘기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활을 쏘면 아들은 옆에서 그 사람의 겨드랑이만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때 한 남루한 남자가 와서 재명주 화살로 활을 쏘았다. 초록동이 신랑이 겨드랑이에 있는 피 칠을 보고 그 남자인 줄 알았다. 대감은 머슴을 임금님께 데리고 갔다. 임금과 신랑의 아버지인 대감이 그에게 활을 쏘게 했다. 그가 활을 쏘았는데 그야말로 명궁이었다. 그래서 임금이 공주인 자기 딸을 데리고 살게 했다. 이렇게 하여 임금의 부마가 된 머슴은 임금이 벼슬을 주어 공주와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이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은혜 입고 보은하기’이다. 「이 이야기」는 이름 없는 머슴이 이를 길러 주는 은혜를 베풀고, 이가 머슴에게 키워 준 은혜를 갚는 일종의 동물 보은담인데, 흔히 사람들이 혐오하는 이가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 이야기」는 발상이 이색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후반부의 내용은 전형적인 ‘영웅의 일대기’에 상응하는 구조를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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