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구미리의 주산 무량산이 일명 구악(龜岳)이라 하여 거북 형상인데, 마을 근처에서 거북이 진흙 속으로 빠져드는 형상을 하고 있다. 따라서 ‘거북 구(龜)’ 자와 ‘꼬리 미(尾)’ 자를 합하여 구미리(龜尾里)라 부르게 되었다. 남원 양씨(南原楊氏)가 마을의 중앙에 살아서 가운데 마을이라는 뜻으로 중동(中洞)으로 표기하였으며, 동쪽 마을인 장작골[龍洞]은 거북이 용으로 변하는 동물이라는 구변용체(龜變龍體)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서쪽 마을은 뒤주골[注書洞]이라 불렀다.

[형성 및 변천]

1914년 이전에는 순창군 아동면에 속하였으며,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남원군 영계방과 순창군 아동방을 합하여 동계면에 속하게 되었다.

[자연 환경]

구미리 동쪽으로 몰미재[馬上洞]가 있고, 서쪽으로 용궐산과 두리봉, 우두봉을 스쳐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의 수심 깊은 소(沼)가 나오고, 물 맑고 은어가 서식하는 만수탄(滿水灘)에 이른다. 동계면과 적성면의 경계가 되는 이 강을 건너면 적성면 석산리, 일명 강경동 도왕동이 나온다. 남으로 옥녀봉(玉女峯)이 있으며, 이 산을 넘어가면 적성면 구남리에 있는 어은정(漁隱亭)이 있다. 이 바로 앞에서 섬진강과 동계천이 합류하여 섬진강 중류에 이른다. 북쪽으로 우뚝 솟은 무량산[586m]이 있고, 이 산의 남단에 매때기 바위를 정점으로 끝을 맺고 서 있는 별바위를 지나면 녹갈암(鹿葛巖)에 이른다.

녹갈암 밑이 남원 양씨(南原楊氏)의 종대다. 이 종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을 지칭해 가운데골[中洞]이라 하고, 동쪽 마을을 장작골, 서쪽 마을을 뒤주골이라고 한다. 이 세 마을을 통칭해 구미리라 한다. 이곳은 동남 3방이 둘러놓은 듯한 산중 마을이다. 물의 흐름은 대체적으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 서쪽으로 흘러 섬진강에 유입된다. 토질은 식양토와 사양토로 이루어져 비옥한 편이고, 공기가 맑고 공해가 없는 수려한 마을이다.

[현황]

2021년 12월 현재 면적은 4.84㎢로 농경지는 1.1㎢, 임야는 3.71㎢이다. 구미리의 인구는 100가구, 171명으로 남자가 87명, 여자가 84명이다. 구미리는 현재 귀주(龜住) 마을과 용동(龍洞)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100여 가구가 사는 큰 마을로 구미 보건 진료소, 구미 마을 회관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이다.

동계면 소재지에서 구미리를 경유한 버스가 적성면 내월선에 연결된다. 과거 도로가 개통되지 않았을 때는 곡물 또는 생활용품을 지게에 지고 351m 높이의 험준한 고갯길을 넘나들었다. 농경지가 부족해 순창군 관내에서 땅값이 제일 높은 곳으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관개수가 부족해 농사철 수리 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1960년 구호제 준공과 들샘, 관정 개발 등으로 수리 문제가 해결되었다. 산업은 벼농사보다는 밤, 매실, 오디, 복분자 등 유실수 재배가 많으며, 농가 중 상당수가 친환경 농업에 종사한다. 특산물로는 매실과 밤, 오디, 거북 장수엿이 있으며, 향토 음식으로는 매실 장아찌와 매실 액기스, 밤 쨈이 있다.

구미리는 남원 양씨 집성촌으로, 종갓집 종대에서 610년을 살았으며, 지금도 100여 가구 넘게 살고 있다. 남원 양씨 종중 문서 7점이 1981년 7월 13일 보물 제725호로 지정되었다. 이 외 마을 입구의 거북 바위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31호인 구암정, 132호인 어은정 등이 있으며, 주변에는 전통 고추장 민속 마을, 강천사, 회문산 자연 휴양림 등 볼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