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는 조선 정조의 후궁 유비 박씨의 묘.

[개설]

남양주 휘경원(南楊州徽慶園)은 조선 제22대 정조(正祖)의 후궁 유비 박씨(綏妃 朴氏)[1770~1822]의 묘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다. 유비 박씨는 본관이 반남(潘南)으로 아버지는 좌찬성 박준원(朴準源)이다. 1787년 후궁으로 간택되어 ‘유빈(綏嬪)’에 봉해지고 ‘가순궁(嘉順宮)’이라는 궁호를 받았다. 유비는 순조(純祖)와 숙선옹주(淑善翁主)를 낳았으며 1822년 사망하였다. 시호는 현목(顯穆), 원호는 휘경(徽慶)이었으며, 1901년 유비(綏妃)로 추봉되었다.

남양주 휘경원은 1991년 10월 25일 사적 제360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위치]

남양주 휘경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267번지에 있다.

[변천]

남양주 휘경원은 1823년 양주(楊州) 배봉산(拜峯山) 묘좌(卯坐)에 조성되고, 1855년 남양주 순강원 오른쪽 언덕으로 천장되었다가 1863년 양주 달마동(達摩洞)[현 진접읍 부평리]으로 천장되었다. 양주 배봉산은 사도세자(思悼世子) 영우원(永祐園)의 옛 터가 있던 곳으로 남양주 휘경원 조성시 영우원의 옛 석물을 재사용하였다. 그리고 남양주 휘경원이 천봉할 때마다 석물들을 그대로 옮겨 사용하였다. 장명등(長明燈), 문인석(文人石), 망주석(望柱石), 석양(石羊), 석호(石虎), 석마(石馬) 등이 1762년 제작된 영우원의 옛 석물로 추정된다.

[형태]

남양주 휘경원은 곡장(曲墻) 안에 봉분이 있으며, 봉분에는 원형의 호석(護石)을 두르고 주변에 석양과 석호를 배치하였다. 봉분 앞에는 석상(石床), 장명등이 있으며, 좌우로 망주석, 문인석, 석마를 건립하였다. 봉분 아래쪽에 정자각과 비각, 홍살문 등이 있으며, 수라간(水刺間)과 수복방(守僕房)은 유구만 남아 있고, 재실(齋室)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금석문]

남양주 휘경원 표석은 정자각 옆 비각에 세워져 있으며, 앞면에는 ‘유명조선국 현목유빈휘경원(有明朝鮮國 顯穆綏嬪徽慶園)’이라고 전서(篆書)로 새겨져 있다. 글씨는 1823년 표석 최초 건립 시 한용구(韓用龜)[1747~1828]가 쓴 것이다. 표석은 천장할 때마다 뒷면만 갈아 내고 새로 새겼는데 뒷면의 음기는 1823년에는 박윤수(朴崙壽)[1753~1824]가 짓고 임한호(林漢浩)[1752~1827]가 썼다. 1855년에는 이약우(李若愚)가 짓고 한진정(韓鎭庭)이 썼으며, 1863년에는 신석우(申錫愚)[1805~1865]가 짓고 조휘림(趙徽林)[1808~?]이 썼다. 남양주 휘경원 표석은 전체 형태와 앞면의 글씨는 1823년 작품이며, 뒷면은 1863년 쓰고 새긴 것이다.

[의의와 평가]

남양주 휘경원 석물은 사도세자의 구 영우원 석물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여 19세기 조성하였지만 18세기 후반 석물 양식을 보이고 있으며, 두 차례 천봉하면서 석물들을 그대로 옮겨 사용한 특징이 있다. 마찬가지로 남양주 휘경원 표석도 앞면만 1823년 모습이며, 뒷면은 천봉 때마다 갈아 내고 새로 새겨 조선 시대 비석 건립 경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