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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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堂山祭 |
영어음역 | Dangsanje |
영어의미역 | Sacrificial Rite for Village Guardian God |
이칭/별칭 | 동제,당제,골맥이,동신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집필자 | 오종근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서 모시는 신(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
[개설]
남원 지역에서는 현재 87개 마을에서 당산제가 행해지고 있다. 동제·당제·골맥이·동신제로도 불리는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태평을 기본으로 하여 재앙과 재액을 방지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괴질이 없고 무사고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해서 행한다.
당산제를 행할 때는 지역에 따라 탑제와 장승제를 병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리제를 행하기도 한다. 남원 지역에서 당산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소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리산이라는 특수한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산제는 보통 마을과 관련이 있는 제장(祭場)에서 마을 주민 전체를 위해서 거행된다. 따라서 지역이나 마을에 따라 진행 방식이나 형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당제의 목적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남원 지역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제당(祭堂)은 보통 제사를 지내는 장소와 굿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나누어져 있다. 제사는 은밀하고 비밀스런 성격을 띠기 때문에 제관만이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굿은 오신행사(娛神行事)로서 제관이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집단원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남원에서 행해지는 당제의 절차는 다분히 유교식 제사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굿은 무속 혹은 유불선을 습합(習合)한 경향이 강하다.
[신체]
남원 지역의 당산제에서 모시는 신들은 ‘당신’이나 ‘당산 할머니’, ‘당산 할아버지’, 혹은 ‘서낭님’으로 불린다. 이들 신들은 자연신 중에서도 산신계(山神系)와 수신계(樹神系)가 대부분이다. 당산제를 행하는 87개 마을 중에서 수신계의 신격이 72개 마을이고 산신계 신격의 마을이 15개 마을이다.
수신계 신격을 지향하는 마을 중, 소나무를 당산 신체로 하는 곳이 52개 마을로 72%, 느티나무가 10개 마을로 14%, 팽나무는 5개 마을 7%, 나머지가 기타 7%를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산신계 신격을 가진 15개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낼 때도 반드시 수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이는 남원 지역의 당산 신격이 일반적으로 산신과 수신이 서로 상보적인 존재로 병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기와 절차]
당산제는 생산력에 의한 의례이기 때문에 자연히 생산 활동이 개시되는 춘기(春期)와 생산 활동이 끝나는 추기(秋期)에 집중되어 있다. 남원 지역의 당산제는 1월 1일에 19%, 1월 2일~3일까지 40%, 정월 대보름 20% 정도, 7월 15일 11% 정도로 행해진다.
예전에는 섣달그믐이나 정월 초하루에 많이 지냈는데, 요즈음은 정월 초하루가 번잡하다 하여 한가한 2~3일에 많이 지낸다. 7월 15일에 하는 당산제는 거리제와 성격이 비슷하다. 이는 예부터 민간에서 7월 15일을 중원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고, 망혼일이라 하여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과 음식, 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한 것에서 기인한다.
당산제는 일반적으로 제관을 선정하는 일이 먼저여서, 대개 당산제 지내기 7~15일 전에 미리 선정한다. 선정되는 사람들은 깨끗한 사람이 대다수인데, 간혹 생기 복덕하고 나이 지긋한 사람, 이장 순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마을마다 다르지만 깨끗한 사람으로 3~5명을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먼저 각 제관의 집에는 금줄을 쳐서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제관은 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 그때부터 찬물로 목욕재계하고 바깥출입을 삼가며, 각종 금기 사항을 철저하게 준수한다. 제사 방식은 유교식으로 행하기 때문에 음식 장만도 거기에 준한다. 보통 당산제 준비는 축관과 헌관이 하고, 화주는 마을에서 추렴한 공동 경비로 제물을 장만한다.
음력 1월 2일 저녁부터 당산제가 시작되는 마을에서는 보통 다음날 새벽까지 제가 계속된다. 당산제는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샘굿에 이어 제를 올리고, 이어 당산굿으로 마무리된다. 샘굿은 제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을의 샘을 돌아다니면서 한 해 동안 물맛이 좋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제사가 끝나면 풍물패가 풍물을 울리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며 당굿을 행한다. 가가호호를 방문하기도 하고, 그냥 마을 한 바퀴 도는 의례로 끝마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