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12
한자 洞祭
영어공식명칭 Dongje|Religious Ritual for the Village Tutelary Spirit
이칭/별칭 동신제,부락제,당산제,당제,도제,당고사,서낭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학주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무탈함을 기원하고자 마을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동신제, 부락제, 당산제, 당제, 도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일컬어진다. 동제에서 모시는 대상은 마을이 처한 지리적 조건이나 역사·문화적 배경에 따라 산신, 서낭신[성황신], 용신 등 다양한데, 이러한 대상에 따라 동제의 세부적인 종류도 산신제, 서낭제[성황제], 용신제, 장승제, 솟대제, 무후제, 미륵제 등으로 나뉜다. 마을마다 한 가지 종류의 동제를 행하기도 하고 여러 제의를 병행하기도 하며, 산신제나 서낭제처럼 정기적으로 제의를 행하기도 하고 기우제처럼 비정기적으로 행하기도 한다.

강원도 영월 지역의 동제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교회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미신 타파라는 명목으로 당집[서낭당]이 불태워지거나 헐리기도 하는 등 피해를 보았다. 또한,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도시로 이주하는 등의 이유로 마을공동체가 약화되면서 동제 역시 서서히 소멸의 길을 걸어 왔다. 그렇지만 영월군에서는 아직도 마을의 안녕과 생업의 풍요를 바라며 동제를 지내는 곳이 적지 않다.

[영월 지역의 동제]

동제는 필요에 따라 중단하였다가 다시 지내기도 하고, 사정에 의하여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영월 지역에서는 마을별로 지당[산제당] 또는 서낭당이 있어 동제를 행하였는데, 2002년 조사에 따르면 152개 지역이 동제를 지냈거나 지내고 있다고 하였고,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영월 지역에서 동제를 지내는 곳이 77곳이라 하였다. 영월 지역 동제의 특별한 점은 단종(端宗)의 신령을 모시고 지내는 제사가 여러 곳에서 행하여진다는 사실이다. 영월 지역의 동제에서 모시는 제의 대상은 단종, 산신, 성황신[서낭신], 용신, 지황신(地皇神), 수부신(守符神) 등으로 나타난다. 이때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신령 한 명만 모시지만, 영월읍 방절2리는 성황신과 지황신 둘을 모시며, 영월읍 연하리에서는 성황신과 단종과 수비(守卑)라 하여 셋을 모시고 있다.

영월군의 일반적인 동제는 마을의 재앙과 질병을 막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가난에서 벗어나 부유하게 살 수 있게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고자 지낸다. 가축이 번성하고 무탈하게 크기를 바라기도 한다. 제의의 절차는 대부분 유교식으로 행하는데, 제물을 차리고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술잔을 올리고 고축(告祝)을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마을 단위 또는 각 세대주별로 소지(燒紙)를 사르면서 소원을 빌어 준다. 제의 날짜는 음력을 기준으로 대부분 정월 초에서 대보름까지이다. 몇몇 마을의 동제는 9월 9일[영월군 무릉도원면 두산1리]과 10월 1일[영월군 무릉도원면 두산2리]도 있다. 다만, 단종을 모시는 경우에는 단종이 세상을 뜬 10월 24일[영월읍 영흥리 영모전]에 지내기도 한다.

[제의 절차]

영월 지역의 동제 절차는 유교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절차는 제의 날짜를 정하고 제관과 당주[도가]를 선정하는 때부터 시작된다. 제관과 당주를 선정하면 제의 당일까지는 제물 준비를 하고 부정을 피하려고 여러 가지 금기를 지키는 시기이다. 제관과 당주 선정은 동제를 지내는 날짜를 기준으로 보통 보름 전이나 한 달 전에 한다. 이때 길일인 생기일을 따져서 부정이 없는 사람이 선정되는데, 제관으로 선정되면 동제를 지낼 때까지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한다. 영월 지역은 많은 곳에서 정월에 제사를 지내므로 설날에도 근신을 한다.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쳐 두면 외부인들이 출입을 삼간다. 부정을 막기 위하여 황토를 뿌리든가 금줄을 치는데, 제당에도 똑같이 한다. 제관과 도가로 선정되면 친부모의 상이 아니고서는 상갓집에 갈 수 없다.

제의 비용은 마을의 기금으로 하거나 가구당 얼마씩 나누어 내거나 성심껏 비용을 내서 충당한다. 김삿갓면 예밀리 예미촌의 경우를 보면 예전에는 서낭당 소유의 땅을 부치는 사람이 비용을 댔는데, 요즘은 그 땅에 포도공원을 만들어서 마을 기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제물은 마을 이장이 직접 준비하는데, 제물을 준비할 때는 절대로 값을 깎지 않는다. 제수 준비도 2005년부터는 이장이 직접하며 따로 도가를 선정하지 않는다.

동제 당일의 절차는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산솔면 이목리 고장골마을동제 절차를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서낭제 당일에는 제관 및 당주[도가]를 맡은 사람이 먼저 가서 서낭당 입구에서 짚에다 불을 피우고 그 짚불을 타고 넘어 서낭당에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제물을 차려 놓는다. 짚불을 타고 넘는 것은 잡귀를 물리치기 위함이다. 제물을 차리면 초헌, 아헌, 독축, 종헌의 순으로 제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소지를 올리는데, 마을 구성원의 개인 소지를 모두 올려 준다. 그리고 서낭제에 기부금을 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하여 소지를 올려 준다. 이후 음복을 하고 제사상을 거두어 치우고 나서후 당주의 집으로 돌아와서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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