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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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Needlework |
이칭/별칭 | 「바느질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정인영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바느질을 하면서 부른 여성 노동요.
[개설]
「바느질 노래」와 같이 부천 지역 일원에서 구전되고 있는 민요는 노동요 중에서도 여성 노동요가 중심이 되고 있다. 다른 노동요나 비기능요가 거의 없는 이유는 서울, 인천과 같은 도시와 인접해 있어 일찍 소멸되거나 미처 채록하지 못한 때문인 것 같다. 「바느질 노래」는 여성 노동요 중에서도 작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민요이다.
「시집살이 노래」가 여성의 삶 전체를 포괄하는 가사를 담고 있는 것과 달리 「바느질 노래」는 길쌈 노동요와 마찬가지로 해당 노동 행위와 사설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부녀자들의 생활에서 바느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으므로 바느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발달할 수 있었다.
[채록/수집상황]
2002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4·4조를 기본 운율로 한다. 「바느질 노래」는 바늘을 손에 쥐고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바늘 노래」가 중간에 삽입되어 불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부천 지역의 「바느질 노래」는 다른 노래의 삽입 없이 불렸으며, 바느질 자체가 집단 노동이 아닌 단독 노동이기 때문에 독창으로 불렸다.
[내용]
부천 지역의 「바느질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동해바다 한가운데/ 노상나무 한 그루에/ 동편가지 죽은 후에/ 해오라비 앉았구나/ 소음잣을 서른석대/ 고이고이 솎아내어/ 명주애기 짝저고리/ 아삭아삭 말라내어/ 동편가지 걸어 놓고/ 들며나며 바라보세.”
해오라비는 접동새로도 불리며, 우리 문학에서는 흔히 이별의 정한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동편가지 죽은 후에 해오라비 앉았구나”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의미한다. 화자는 “소음잣을 서른석대 고이고이 솎아내어” 명주로 아기 저고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것을 동편가지 위에 걸어 놓고 ‘들며나며’ 바라보겠다고 하고 있다. 즉 화자가 이별한 대상은 화자의 죽은 아기이다. 화자는 죽은 아기를 대신해 정성들여 옷을 만들고, 이것을 아기 대신 걸어놓고 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 지역의 「바느질 노래」는 전라도 지역의 「바느질 노래」가 옷감을 고르고 마름질을 한 후, 바늘에 실을 꿰어 옷을 만드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바느질 자체는 부수적인 것이고, 그보다 바느질을 하는 화자의 정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부천 지역에서는 예부터 부녀자들이 정월대보름날 저녁 달맞이할 때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달에게 빌었다. 또 어느 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오면 마을 노파들이 몰려가서 혼수를 보는 것은 바느질 솜씨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니, 여인들은 그만큼 바느질 솜씨를 소중하게 여겼다.
[의의와 평가]
본래 「바느질 노래」는 여성 특유의 감성이 반영되어 있으며, 남편과 시집에 대한 원망이나 첩에 대한 미움이 주된 서사를 이룬다. 그러나 부천 지역의 「바느질 노래」는 죽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연민을 안타깝고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그 문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