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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10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예부터 전승되어 오는 만간의 생활풍습.

[개설]

강원도 영월군에서 민속(民俗)은 말 그대로 ‘민간(民間)의 풍속(風俗)’을 의미한다. 곧 영월군을 구성하고 있는 다수의 구성원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영월군의 민속이며, 여기에는 풍속, 생활양식, 습관, 종교의례 등은 물론이고 영월군 관내에서 전승하는 설화와 민요까지도 포함된다. 그리하여 영월군의 민속에는 가장 영월다운 정서와 사유체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민속은 자연적·사회적·역사적 환경에서 형성되기에 영월군의 민속은 영월이 자리 잡은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역사적인 환경 등의 영향을 받는다. 영월군은 강원도 남부 지역에 있으며,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한강의 본류가 시작되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크고 작은 전투가 자주 벌어져 온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형성되고 전승되어 온 영월군의 민속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분야별로 나누어서 정리하여 보자.

[의식주]

영월군의 의생활은 지역적인 특성이 반영되기보다는 전국적·보편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삼베 생산이 많았던 지역에 해당하기에 삼나무 재배가 활발하였고 삼베옷을 많이 입었던 곳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화학섬유의 발달과 기성복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무명, 명주, 삼베 등을 재료로 만들던 전통 의복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영월군에서는 전통의복은 특별한 명절에나 간혹 입고,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서양식 일상복과 예복을 입는다.

영월군의 식생활은 개인적인 기호뿐만 아니라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영월군의 마을은 산촌과 농촌 등으로 구성되었기에 자연환경에 따른 다양한 음식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영월 지역이 전형적인 벼농사 지역이 아니었으므로, 전통적인 일상 음식의 재료는 메밀, 옥수수, 감자 등이 주였다.

영월군의 주생활을 보면 산촌 지역에서는 일자형 집이 많고, 평야 지역에서는 기역자집이 많고, 디귿자집과 미음자집도 있다. 영월군 가옥의 주재료는 나무와 흙이다. 난방은 구들, 온돌이 일반적이며, 벽은 중간에 수수깡으로 ‘외’를 엮고, 이를 중심으로 양쪽에 흙을 발라 만들었다.

[세시풍속]

영월군에서는 전통적인 명절인 ,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을 명절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보름, 추석을 가장 큰 명절로 본다. 특히 한식은 조선 시대부터 단종제향(端宗祭享)이 있었기에 중요한 명절로 인식하고 있었다. 에는 메를 올려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는 풍습이 있으며, 정월대보름 무렵에 마을 단위로 산신제와 서낭제를 지낸다. 특히 영월군에서는 단종이 태백산신이 되었다고 믿는 신앙을 전승되고 있기에 영월읍, 상동읍, 김삿갓면, 산솔면 일대에는 단종을 마을의 주신으로 모시는 마을이 많다. 또한, 정초에는 엄나무와 체, 쳇바퀴를 걸어 두어 잡귀 침입을 막는다. 2월에는 영등할머니를 모시는 신앙이 영월군 동쪽에 주로 보이며, 한식에는 조상의 무덤을 고쳐 짓거나 보수한다. 단오는 강원도 영동 지역과 비교하면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지만, 그네를 뛰거나 씨름을 하였으며, 약쑥베기, 수리취떡하기 등의 풍습이 있다. 유두 무렵에는 논이나 밭에서 메밀부침을 놓고 풍년과 병충해 방제를 위한 정성을 올리며, 백중 무렵에는 논메기를 모두 끝내고 호미씻이를 하거나 마을 주민들과 냇물에서 고기잡이를 하기도 한다. 추석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시월에는 문중을 중심으로 시제를 지내고,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하여 먹으며, 섣달그믐에는 만두를 만들어 만둣국으로 차례를 지낸다.

[일생의례]

영월군 사람들은 혼례(婚禮)를 사람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로 여겨 대례(大禮)라고도 부르며, 전통적으로 신붓집에서 혼례를 치렀다. 마당에 멍석과 초석(草席)을 깔고, 대례상을 차린다. 혼례는 정하여진 순서에 따라 진행하며, 천상재배(天上再拜),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巹禮)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영월군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60세 이후의 생일을 맞이하여 잔치를 하는데, 이를 수연례(壽宴禮)라고 한다. 수연례의 대상이 되는 생일은 육순, 회갑, 진갑, 고희, 희수, 팔순 등이다. 그러나 현재는 많이 축소되어 회갑, 고희, 팔순 등에 수연례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 영월군에서는 사람이 사망하면, 시신을 일정한 의례에 따라서 처리하며, 그 영혼과 남은 유족을 위로한다. 이러한 상장례 절차는 초종(初終), 염습(殮襲), 성복(成服)과 발인(發靷), 치장(治葬), 우제(虞祭)와 탈상(脫喪)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발인 전날 상두꾼들이 발을 맞추는 ‘대마지’를 한다. 이어서 상가 마당에 불을 피워 놓고, 동그랗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멕이’를 하는 것이 영월군 상장례의 독특한 특징이다.

제례로는 조상이 죽은 기일(忌日)에 올리는 기제사, 명절에 올리는 차례,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올리는 시제 등이 있다. 영월군에서는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를 일반적으로 ‘제사’ 또는 ‘제사 지낸다’라고 한다. 차례는 추석을 비롯하여 한식, 단오, 동지 등 명절에 지냈으나, 최근에는 추석에만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섣달그믐 밤에 만둣국을 끓여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시제는 5대조 이상의 조상 묘를 찾아다니면서 지내는 제사인데, 종중 단위로 이루어진다. 종중에 따라서 제의 절차와 방법이 다르지만, 영월군에서는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이어서 묘소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신앙]

영월군의 민속신앙은 가정 신앙과 마을신앙으로 대별된다. 가정 신앙은 일반적으로 집 안에 존재하는 가신을 모시는 신앙이며, 주체는 가정의 주부들이며, 모시는 신은 집 안 곳곳에 깃들어 있다. 영월군에서 모시는 가신은 성주, 터주, 삼신, 조왕 등이 있으며, 매년 정월과 가을에 가정에서 모시는 신을 위하여 안택제를 지낸다. 한편, ‘산멕이’는 개인 단위 또는 가정 단위로 이루어지므로 가정 신앙에 속하는데, 산을 신격화하여 대접하는 의례이기에 가신신앙이 아닌 산간 신앙의 일종이다.

마을신앙은 한 마을이나 몇 개 마을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신앙이다. 영월 지역의 마을신앙은 일정한 선정 기준으로 제주(祭主)를 선정한 후에 유교식 절차에 따라 행한다. 영월군 관내에서 이루어지는 마을신앙은 산신제와 서낭제가 중심이 되며, 일부 지역에서 기우제가 확인된다. 특히 영월군이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의 유배지이자 영월 장릉이 있는 곳이기에 오랫동안 단종을 마을의 주신으로 모시고 마을신앙이 이루어진 곳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상동읍, 김삿갓면, 산솔면 일대에 단종을 마을신으로 모신 서낭당, 산신당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사찰 내의 산신각에서도 단종을 산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또한, 무속인들도 단종을 몸주[무당의 몸에 처음으로 내린 신]로 모시기도 한다.

[구비문학]

영월군의 설화로는 효성이나 열녀에 관한 설화의 전승이 활발하며, 주천면 신일리에 있는 의호총(義虎塚)과 관련한 설화는 호랑이 무덤과 연계하여 전하여지고 있다. 바위나 소(沼)와 같은 자연물을 중심으로 한 설화는 소박하면서 단편적으로 전승한다. 풍수 관련 설화는 음택풍수 설화가 대부분인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와 마을의 형국과 관련하여 지명과 함께 전승하기도 한다. 동물담 중에서는 호랑이 관련 설화가 많으며, 인물담 중에서는 단종의 유배와 죽음, 신격화와 관련한 설화가 영월 전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영월군에서 전승되는 민요는 영월이 「정선아라리」의 본고장인 강원도 정선군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선아라리」 창곡을 많이 닮아 있다. 농업노동요로는 「모심기소리」, 「농부가」, 「풍년한」 「논매기소리」 등이 전승되고 있다. 장례의식요인 「말멕이소리」는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민요이고, 「대왕인산요」단종의 영혼을 위로하려는 영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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