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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리-특성-신비의 바닷길 축제-뽕할머니
메타데이터
항목 ID 005T02049
한자 古郡面 回洞里-特性-神秘의 바닷길 祝祭-뽕할머니
이칭/별칭 회동마을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해숙

[영등제 주신설화-뽕할머니]

회동마을에는 영등축제의 주신인 뽕할머니에 관한 두 편의 설화가 전하는데, 첫 번째 설화는 다음과 같다.

옛날 호동마을에 호랑이의 피해가 심하자 주민들은 바다 건너 모도로 피난을 떠났다. 그때 뽕할머니 혼자 마을에 남게 되었다. 뽕할머니는 날마다 뿔치바위에서 가족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용왕님께 빌었다.

그러던 음력 2월 15일 뽕할머니는 꿈에 “곧 무지개를 타고 가족과 만나게 될 것이다”라는 계시를 받았다. 다음날 눈을 뜨니 정말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면서 바다가 무지개 모양으로 갈라졌다.

모도로 피난 갔던 호동마을 사람들은 하나님의 조화라고 생각하며, 호랑이가 무서워 꽹과리를 치면서 마을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호동마을 사라들은 바닷길이 열린 것이 하나님의 조화가 아니라 뽕할머니의 정성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뽕할머니는 가족들을 만난 후 기진하여 그만 숨을 거두었다. 그 후 뽕할머니는 신령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뽕할머니가 신령이 되어 올라갔다고 하여 영등이라 하며, 호동마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회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설화는 다음과 같다.

옛날 모도에 뽕할머니가 살았는데 보릿고개로 먹을 것이 없자 뽕할머니는 진도 체도로 동냥을 나왔다. 자식들의 먹을 것을 동냥한 뽕할머니가 다시 모도로 돌아가려 하는데 파도가 치고 태풍이 불어 바다를 건널 수 없었다. 뽕할머니는 하늘에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바닷길이 열려 뽕할머니는 모도로 건너 갈 수 있었다.

뽕할머니는 현재 모도마을에서 모시고 있는 당할머니를 가리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영등축제가 시작되면서 뽕할머니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왜 뽕할머니라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회동마을뿐만 아니라 모도마을 사람들도 당할머니를 뽕할머니라 부르고 있다.

모도마을 사람들이 전하기로는, 당할머니 성씨가 오씨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는 잘 모르는데, 당할머니가 회동에서 보니 모도에 불이 켜져 있어 모도에 들어왔으나 아무도 살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부이다.

뽕할머니 설화는 오늘날 회동마을 사람들과 외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설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축제가 활성화되면서 축제 기간에 뽕할머니에게 올리는 제의를 통해 위 설화는 매번 사람들에게 환기되어 구전에 의한 전승력을 확보하고 있다. 뽕할머니 설화에 근간을 둔 영등제는 오늘날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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