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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병마을-특성-망제-제물준비
메타데이터
항목 ID 005T04037
한자 郡內面 德柄마을-特性-望祭-祭物準備
이칭/별칭 덕저리,떡저리,덕병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제장(祭場)의 설비와 제물 준비]

망제를 모시기 위해 14일 아침부터 바쁘다. 이장을 중심으로 제사를 모실 곳을 청소하고, 필요한 설비를 하게 된다. 아침나절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당집을 청소한다. 당집 주변과 당집 안을 깨끗이 쓸어 청소를 하고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깐다. 그리고는 거리제를 모실 마을의 삼거리길로 간다. 역시 주변을 청소하며 여기에 차일을 친다. 차일은 네 기둥을 세우는 대신에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뒤쪽은 땅에 대고 앞쪽에만 기둥을 세운다. 차일 속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제상을 놓는다. 요즈음은 제상을 대나무발로 만들지 않고 조그마한 상을 가져다 쓴다. 제상 뒤쪽에는 ‘대기신지위(大岐神之位)’라고 쓴 지방문을 붙여둔다. 이곳에는 특히 소머리를 삶기 위해 화목과 가마솥을 준비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화목을 쓰는 대신에 가스버너를 이용한다. 장승이 서 있는 곳 역시 주변을 청소한다.

마을에서 거릿제를 모시는 제장까지 황토를 듬성듬성 깐다. 왼새끼의 금줄이 그런 것처럼, 붉은색 황토는 잡귀를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 그리고 이곳까지 영기를 단 3개의 영대를 세운다. 제물은 제관의 집에서 장만을 한다. 과일과 나물은 3종류씩 준비를 하며, 떡은 백설기를 찐다. 메와 탕, 그리고 제주와 포(脯) 등이 제물의 전부이다. 중요한 것은 쇠머리이다. 거리제를 모시는 제장 옆에 가마솥을 걸고 오전부터 고기 시작한다. 고기가 잘 고아지면 쇠머리에서 윗턱과 아래턱의 뼈를 발라낸다. 이 턱뼈를 제관들이 들고 장승이 있는 곳에 가서 왼새끼로 하나씩 장승의 목에 걸어둔다. 예전에 마을에서 소를 잡아 사용했을 때는 장승에 소의 피를 바랐다고 한다. 작년에 걸었던 턱뼈는 새끼가 썩어 땅에 떨어져 있다. 깨끗한 곳에 버리거나 아니면 땅에 묻어버리기도 한다. 턱뼈를 거는 까닭은 잡귀가 그것을 무서워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변의 다른 마을들에서도 동제의 신체에 소의 턱뼈를 거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구례의 99간집인 운조루의 솟을대문에는 호랑이의 소뼈가 걸려 있는데, 이 역시 기능은 같은 것이다. 제관들은 망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거의 거릿제를 모실 곳에서 떠나지 않고 준비를 한다. 특히 예전에는 날씨가 추워 제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소를 직접 잡아 쓸 때는 쇠머리에서 털을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그런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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