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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시마을-특성-십일시 장시의 변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005T06045
한자 臨淮面 十日市마을-特性-십일시 場市의 變化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십일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장시를 위해 조성된 마을
면적 267.8
인구(남) 276명
인구(여) 253명
가구수 184가구

[십일시 장시의 변화]

교통이 발달하면서 진도 역시 광주, 목포 등 도시와의 연결이 편리해졌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은 대도시로 직접 출하되고, 유통업자들이 자가용을 이용해 생활필수품을 소비자의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면서 장시의 기능이 현저히 쇠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군 단위의 농수산물집하장은 소량 다품목 생산에 의존하는 영세한 소농의 생산물을 공동 출하하고, 규격 상품화를 촉진하며, 생산자의 조직화를 유도하고 있다. 비수기에는 공동작업,공동보관,양곡수매 등의 편익시설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변 환경의 변화로 장시의 기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포만 매립 전까지는 십일시 장터까지 작은 배가 오가면서 장시 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수상교통을 기반으로 장시는 고정 상인이 100여 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번창하였다. 이에 마을이름까지 장시에 연유한 십일시마을로 불리게 된 것이다.

현재는 소포리산월리에 쉬미제방이 축조되어 십일시마을이 바다로 연결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육상교통 및 경제의 발달과 함께 십일시장시는 198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최근에는 두드러지게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진도읍 장시는 편리한 도로교통을 기반으로 진도군 전역의 주민들을 흡인하며 최대 장시로서 진도읍 상설시장보다 성황을 이룬다. 따라서 진도읍 장시와 십일시 장시와의 격차는 커지고, 오일시 장시와 십일시 장시의 차이도 거의 없다. 과거 육상교통이 불편하던 시기에는, 십일시 장시가 편리한 수상교통을 기반으로 행정 중심지인 진도읍장 다음으로 진도 남부의 중심지로서 번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상교통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십일시장은 장시로서의 흡인력이 약화되어 진도읍의 보조적인 중심지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장시의 쇠퇴에 영향을 미친 교통의 발달, 사회의 변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는 십일시마을의 성장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서도 의의가 있다고 본다.

진도군은 1984년 10월 18일 진도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었고, 진도, 목포 간 직통버스가 운행되어 시간거리가 단축된다. 그러나 진도대교는 32.4t 이상의 차량은 통행을 제한하는 2등급 교량으로, 진도군의 본격적인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중장비 등 건설자재는 진도대교 대신 선박으로 운송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진도대교 인근의 벽파항은 넓은 물량장 등 접안 여건이 좋은데도, 제주에서 반입되는 밀감 콘테이너 박스가 물류비용 과다로 반입이 중지되어 연간 7억여 원의 손해를 보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진도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운송차량이 적재기준을 초과할 경우는 소형차로 나누어 운송하거나, 외지 상인에게 헐값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2005년에 제2 진도대교가 완성되어 자동차 통행량은 늘어났지만, 대중교통 운행노선은 오히려 축소되었다.

해남군에서 관장하던 자동차 등록업무가 1992년 1월 1일 진도군으로 이관되었는데, 1996년 5,497대에서 1998년에는 6,555대로 1일 평균 1.3대의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다.

임회면은 군도가 2개 노선으로 총연장 15.8㎞, 포장 8.5㎞로 53.7%의 포장률을 보이는데, 이는 조도면 다음으로 낮은 포장률이다. 농어촌 도로는 임회면군내면과 같은 22개 노선 57.3㎞로 지산면[24노선] 다음으로 노선수가 많고, 지산면, 군내면 다음으로 노선이 길다. 국도 18호선 38.88㎞, 지방도 88.67㎞, 군도 137.9㎞, 농어촌도로 398㎞로 도로포장률은 42.3%이다.

진도공용버스터미널이 1997년 5월 17일 3,100평의 부지에 연건평 980여평,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준공된 이후 군내 운행버스 121회, 서울, 부산 등 시외버스 운행 67회로 하루 3,000여 명을 운송하고 있다.

팽목항은 연안항으로 본격 개발하고 있는데, 차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항으로서 주변의 목포권, 무안,망운권, 신안,홍도권, 대불,한라공단권, 제주권 관광과 연계한 배후 휴양지로, 서남해안시대 황해권 개발에 대비한 중국대륙과의 무역교역 등 국제무역의 전진기지로서, 국제물류단지는 물론 동지나해 조업어선과 대형화물선,유람선의 기항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장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최소요구치(threshold)를 충족시킬 만한 수요자가 있어야 하고, 수요자의 경제적 수준 또한 향상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진도군이 농업 중심 지역인 만큼 주민소득의 근간이 되는 농산물 수입이 기본적으로는 심한 변동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되어야 한다.

진도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관계를 보기 위해 진도 특산품의 하나인 진도대파를 보기로 한다. 진도대파가 없으면 육지의 육류전문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도대파는 속이 꽉 차고 향이 좋으며 맛이 좋다. 그런데 대파 생산수입을 보면 대략 3년 주기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대파수입이 2000년에 평당 20,000원이던 것이 2006년에는 평당 14,000원에 불과하다. 정부의 보상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경제여건이 못 된다. 이에 반해 유통업자는 변함없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교통의 발달이 장시의 활성화보다는 장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가까운 십일시장시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물품을 갖춘 진도읍이나 목포시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장날이 예전 같지 않게 한산하다.

읍내로 연결되는 버스뿐만 아니라, 진도대교 건설로 목포까지도 1시간 정도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용의 발달로 동네에서 여럿이 함께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은 소득이 증대되더라도 시간거리의 단축, 장날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항상성, 저렴한 가격 등의 이점 때문에 도시로 쉽게 빠져나간다.

장시의 또 다른 쇠퇴 요인은 장시의 주요 참여자가 생산자 겸 소비자라는 속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유통의 법칙 중 하나가 상호보완성인데, 인근 장시에서 생산자겸 소비자가 내놓는 물품은 다른 참여자와 보완성이 작용하지 않는다. 인근의 장시 참여자들이 장시에서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쑥, 취, 고사리 등은 어느 집에서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거래가 안 된다. 장시 참여자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공산품 같은 도시 물품이다.

그러나 읍내는 상황이 다르다. 진도읍에는 봉급생활자가 약 2,000세대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공산품 대신 푸성귀가 귀한 거래품목으로 높은 가격에 쉽게 팔린다. 이와 같은 상황이므로 생산자 겸 소비자들도 인근 촌락의 장시보다는 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장시 참여자들도 예전처럼 하루 종일 장터에 머물 시간이 없다. 일을 하러 나가기 전에 새벽 일찍 장터에 들러 필요한 것만 사고 바로 일터로 향한다. 따라서 최근의 장시는 상인들이 새벽 6시경부터 참여하기 시작하고, 소비자는 대략 오전 8시부터 모여들었다가 12시가 되기도 전에 돌아가버린다. 농업이 발달하면서 농촌에 농한기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작물재배가 보편화되면서 농촌마을에서는 사철 내내 무엇인가를 계속 재배한다. 농민들은 몸이 아파도 쉬면서 회복기를 가질 만한 시간이 없고, 병원에 갈 틈도 없다고 한다.

장터에서 머물며 소일하던 노년층조차도 노동자로 활동하게 되면서 장터는 더욱 활기를 잃게 되었다. 석교리 주민뿐만 아니라 소규모 도서로 장시가 폐쇄된 조도면 주민들도 십일시장시를 이용하지 않는다. 조도면을 오가는 우편배달부가 주문받은 물품을 우편물과 함께 전달하고 있으며, 큰 물자는 농협운반선이 전달해준다.

예전에는 조도면의 무인도에서 소를 놓아기르기도 했으므로, 조도면팽목항을 연결되는 십일시장시는 가축시장도 번창하여 200두 정도의 소가 출장하였다. 최근에는 진도읍을 중심으로 소시장보다는 진도개 거래소가 있을 뿐이다.

자가용을 이용한 직거래도 장시 쇠퇴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육지에서 자가용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와서, 강아지를 팔라고 외치며 다닌다. 소위 차량행상이라는 새로운 유형이다. 옛날에는 상인들이 시장입구에서 물품을 가져오는 농민에게 사서, 다시 장에 가져다 파는 소위 되거래상인이 20~30명 가량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통이 좋아서 진도개의 경우와 같이 장터에서의 거래보다 도시와 마을 간의 직거래 형태로 행해진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농촌의 노령화와 노총각 문제 역시 장시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다.

이상과 같이 다양하고도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오랜 역사의 장시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계속 쇠퇴하고 있다. 이는 소외되고 있는 촌락의 경제,사회,문화 서비스 측면, 전통의 승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종래의 경제,문화적 시설인 장시와 대체될 만한 보다 양질의 대책이 없다면, 이동성이 낮은 노령인구나 저소득층 역시 원하지 않더라도 원거리 도시로의 이동시 발생하는 비용과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접근성이 양호한 기존의 결절로서의 장시의 활성화는 지역의 소득증대, 국토 자원의 효율적 활용, 소외계층의 접근성에 대한 불평등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적극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2006년 7월부터 진도의 전통문화와 연계하여, 십일시 장터에서 실시한 장터굿은 장시 활성화을 위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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