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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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utory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
집필자 | 박종오 |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흙을 덮어 보관하다가 최종으로 세골(洗骨)하여 뼈를 땅에 묻는 진도 지역의 장례풍속.
일종의 임시 무덤으로 시신 또는 관을 땅이나 돌 위에 올려놓은 뒤 짚으로 엮은 이엉을 덮고 그 위에 마름을 얹어두었다가, 2~3년 후 남은 뼈를 씻어 땅에 묻는 초분의 한 형태이다. 마름 위에 흙을 덮어 봉분을 만드는 것이 일반 초분과 다른 점이다.
초분을 행하는 이유는 정월에 죽었거나, 운이 맞지 않은 경우, 생장으로 선산에 못들어가는 경우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초분이 관 위에 이엉과 마름을 얹어놓은 것인데 비해 구토룡은 흙을 덮어 봉분을 만든 것으로, 형태상으로는 일반 묘와 구분하기 힘들다. 구토룡은 짐승의 침입을 막거나, 화재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이엉이나 마름을 매년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등 일반적인 초분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다.
평지에 덕발이나 돌을 얇게 쌓은 다음 시(時)를 맞추어 관을 올린다. 관이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좌우에 각각 4개씩 8개의 말뚝을 박고 관머리 밑에도 1개씩의 말뚝을 박아 고정시킨다. 이렇게 고정된 관 위에 이엉과 마름을 얹은 후 흙을 덮어 봉분을 만든다.
현재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에 구토룡 1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조사 보고된 수량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고, 이마저도 차차 없어져 가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