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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110
한자 留-枝-
영어음역 Yujiji Seugi
영어의미역 Erecting Yuji Post
이칭/별칭 유지짓대 세우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가정신앙|민간신앙
의례시기/일시 정월 대보름

[정의]

정월 대보름에 소나무로 만든 유지짓대를 집안에 세우는 풍습.

[명칭유래]

유지지는 그 어원을 알 수는 없지만, 일명 유조지(留鳥枝)라고도 한다. 유조지란 새가 머무는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사금갑(射琴匣)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진도군에서 전해오는 유지지의 기원설화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 왕이 출타를 하였는데 까마귀가 울어댔다. 이상히 여긴 왕이 까마귀를 따라가자 갑자기 못 가까운 곳에서 없어졌다. 잠시 후 못에서 산신령이 나오더니 편지가 든 봉투를 주었다. 겉에는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하였다. 왕은 그대로 두고자 하였으나 신하들이 그 한 사람은 왕일지 모른다고 하였다. 봉투를 뜯어 글을 보니 거문고집을 쏘라고 적혀 있었다. 거문고집에는 중이 한 명 숨어 있었는데, 공주와 내통을 하면서 왕을 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왕은 두 사람을 모두 죽이고 고마운 뜻에서 까마귀가 머물 수 있도록 매년 대보름마다 유지지를 세우게 하였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정월 14일 낮에 사람들은 산에 가서 소나무를 베어온다. 다른 집 것보다 높아야 좋다는 말도 있어서, 가능하면 곧고 긴 소나무를 베어와 위쪽의 푸른 잎을 남기고 잘 다듬는다. 그런 다음 솔잎이 붙어 있는 꼭대기에 다음이방망이와 빗자루, 바람개비와 함께 농사장원기를 단다. 장원기는 한지를 마치 가오리연의 꼬리처럼 길게 만들어 주소와 호주의 이름을 쓰고, 그 끝에 농사장원이라고 적는다. 한자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여 글을 받아서 달았다. 다듬이방망이는 그해의 곡식이 다듬이방망이처럼 크게 열리기를 바라는 뜻이며, 빗자루는 복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바람개비는 우순풍조를 기대하는 뜻이며, 장원기는 농사에서 장원을 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것들과 함께 짚으로 만든 유지지를 매단 것을 유지짓대라고 하였다.

유지지를 만들려면 먼저 짚을 두세 줌 다듬어서 아래쪽 끝을 묶는다. 묶인 부분을 잡고 짚을 돌려가며 반대로 뒤집어 모은다. 모아진 끝을 다시 묶으면 유지지가 된다.

대보름 아침이면 집집마다 유지짓대를 세워두기 때문에 바람에 펄럭이는 장원깃발이 볼 만하였다고 한다. 대보름에 세운 유지짓대는 2월 초하루까지 두었다가, 그날 내려서 콩을 볶을 때 쓴다. 유지짓대로 콩을 볶아먹으면 좋다고 하며, 여름철 일을 할 때 손그을림이 일지 않고, 또 들에 해충이 성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현황]

지금은 거의 모습을 감추었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정월 대보름 풍습 중 하나가 각 가정마다 소나무로 만든 유지짓대를 세우는 것이었다.

[의의와 평가]

유지지세우기는 진도군을 비롯해서 남해안 일대에서 민간에 전승되던 풍습으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나오는 볏가릿대세우기와 유사한 내농작의 일종이다. 산에서 베어온 소나무는 생생력을 의미한다. 여기에 여러 가지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들을 달아서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우는 유지짓대는 일종의 주술적·종교적 장치라고도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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