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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포마을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397
한자 筏浦-洞祭
영어음역 Beolpo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Beolpo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벌포마을 당산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지막리 벌포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백계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0시
의례장소 벌포마을 당집
신당/신체 당집|당산나무
제관 마을사람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지막리 벌포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마을제사.

[개설]

벌포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5일 자정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당산제’라고 부른다. 당산제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제를 모신 이후로는 한 번도 제를 중단한 적이 없이 현재에 이른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는 마을 뒤쪽에 있는 ‘당집’에서 모신다. 당집 뒤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가 당산나무로, 이를 각각 ‘당산할머니’와 ‘당산할아버지’로 부르고 있으며, 제를 모시는 실제적인 신격이다.

예전에는 당산나무 앞에서 제를 지냈으나, 날이 추워 제를 모시는 데 어려움이 있어 7~8년 전에 당집을 지었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를 주관하는 사람을 ‘제관’이라고 하며, 보통 제를 모시기 일주일 전에 남자 2명을 선정하는데, 제관은 마을주민인 서병인(남, 79세)이 생기복덕일을 고르고 일진이 맞는 사람을 고른다.

[절차]

제를 모시는 당일 날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제물을 당집으로 운반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를 모실 준비를 한다.

밤 10시 경부터 제관들이 진설을 하기 시작한다. 제관 두 명 중 한 명은 제를 진행하고 나머지 한 명은 제의 진행을 돕는 집사의 역할을 한다.

제관들이 진설하는 제물은 돼지머리·전·과일·생선 등이며, 떡은 시루째 올리지 않고 떡만 올린다. 메밥은 두 그릇, 술잔은 두 잔을 올리며, 탕은 생선탕을 올린다.

제는 자정이 가까워지면 시작한다. 유교식 절차에 따라 초헌, 아헌, 종헌으로 진행되며 모두 제관이 맡아서 진행한다. 먼저 제관이 초헌을 하는데 술을 한 잔 올리고 나면 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재배를 한다.

예전에는 마을에 전해지는 축문이 있어서 초헌을 한 다음에 연륜 있고 학식 있는 사람이 축관을 맡아서 독축을 하였으나 축문이 유실된 후에는 축문을 읽지 않는다. 초헌과 같은 방식으로 아헌과 종헌을 마치고 나면 백지소지를 한다.

백지소지는 집집마다 1장씩 올려주는데 집사가 이름을 불러주면 제관이 그 집의 안녕과 식구들의 건강을 빌면서 소지를 한다. 기본적으로는 한 집에 한 장씩 소지를 올리지만 특별히 집안사람 가운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거나 어려운 일이 있어 소지를 올려달라고 부탁하면 더 올려주기도 한다.

백지소지가 끝나면 음식을 조금씩 떼어 당산나무 한 곳에 땅을 파서 헌식을 한다. 헌식을 마치고 나면 철상을 하여 음식을 제관의 집으로 옮기는데, 제관 집에서 음복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다음날 회관에서 음복하는 경우도 있다.

[제물/용품/제구]

장은 제를 모시기 하루 전날 이장과 제관이 함께 보러 가는데 보통 장이 선 날을 봐서 진도읍장이나 오일시장으로 간다. 장을 볼 때는 사야 할 물건을 적어놓은 물목기를 작성해서 가는데, 주로 제물로 올릴 돼지머리, 생선(조기·병치 등), 과일 등이며, 제주로 쓰일 소주도 산다.

예전에는 제관들이 제주로 쓸 청주를 직접 담갔으나 지금은 번거로워 사서 쓴다고 한다. 제상에 켜놓을 초와 향, 그리고 백지소지를 올릴 종이도 여러 장 산다.

[부대행사]

제를 모시기 하루 전날 마을 청년들이 당산나무와 당집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금줄은 제를 모시기 전날에 마을 청년들이 만들어서 당집과 당산나무 그리고 제관 집에 친다.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 중간 중간 백지를 끼워서 만든다.

황토는 제관이 마을 뒷산에서 좋은 곳을 골라 퍼오는데 당집과 제관 집 앞에 1m 간격으로 조금씩 놓는다. 금줄과 황토를 치는 이유는 제를 모실 때까지 그 안으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함이다. 제가 끝나면 황토는 그대로 두고, 금줄은 걷어서 태워 버린다.

제를 모시기 하루 전인 14일에 청소를 하러 가면서 당을 울리는 의미로 굿을 친다. 굿을 치는 사람은 20여 명 정도이며, 이때 사용하는 악기로는 쇠·장구·징·북으로, 평소에는 마을회관에 보관한다. 굿을 칠 때 입는 옷과 두름, 고깔 등의 복식을 다 갖추는데, 이런 복식도 평소에는 마을회관에 보관한다.

[금기]

마을에서 초상이 났거나 어느 집에 산고가 들면 제를 2월 초하루로 옮긴다. 또한 집에서 키우는 개가 죽거나 새끼를 낳아도 제를 모실 날을 2월 초하루로 옮기며, 제에는 남자들만 참가할 수 있다.

개고기를 먹거나 초상집, 산고 든 집에 다녀온 사람은 제관을 맡을 수 없다. 제관은 제의 준비와 진행을 맡아서 하는데, 일주일 동안은 부정한 일을 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장을 볼 때는 절대로 값을 깎지 않으며 불필요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장을 본 것들은 다른 데를 들르지 않고 바로 음식을 만들 제관 집으로 가져다 놓는다.

제관이 음식을 장만할 때는 간을 보지 않고 절대로 먼저 맛을 보지 않는다. 제기는 따로 구입하지 않고 당집에 보관되어 있는 목제기를 사용한다.

[옷차림]

제관들이 따로 입는 의복은 없으며, 깨끗한 평상복을 입는다.

[제비]

제비는 집집마다 일정한 금액을 걷어서 사용한다. 마을의 책임자인 이장이 가구당 1만원씩을 걷어서 적십자비를 내고 남은 돈을 제비로 사용한다.

한 해 제를 지내는 비용으로 대략 40여만 원 정도가 소요되며, 모든 자금의 관리는 이장이 한다.

당산제에 대한 결산은 양력으로 12월에 하는데, 이장이 그 해 당산제를 모시면서 들어온 금액과 지출한 금액을 보고한다.

[현황]

벌포마을 주민들은 당산제를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주민수도 많이 줄고 주민들의 연령도 고령화되어 앞으로 얼마동안 당산제가 지속될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그래도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당산제를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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