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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마을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584
한자 永山-洞祭
영어음역 Yeongsan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Yeongsan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영산마을 가리제,영산마을 거리제,영산마을 도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영산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노소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4일 23시
의례장소 영산마을 입구에 있는 소나무
신당/신체 산천대신|본향대신|열성대신|가리대신
제관 마을사람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영산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영산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밤 11시경에 동제를 지낸다. 마을의 동제를 마을사람들은 ‘도제’ 또는 ‘거리제’라고 부르는데, 축문에는 거리가(街)자를 써서 ‘가리제’라고 되어 있다.

제사를 거른 적은 없으나 구정과 정월 보름 사이에 초상이 나거나 동물이 죽으면 음력 2월 초하루로 옮겨서 지낸다.

[신당/신체의 형태]

가리제는 영산마을 입구 쪽에 위치한 약 150년 된 소나무 밑에서 100여 년 전부터 지내오고 있다. 그 소나무를 당산나무라고 부르지는 않으나 부락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하고 있다.

축문에 따르면 네 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각각 ‘산천대신’, ‘본향대신’, ‘열성대신’, ‘가리대신’이라고 한다. 따라서 제물을 차릴 때에 밥, 국, 술잔, 수저 등을 4개씩 준비한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설이 지나면 마을에서 제일 깨끗하고 착실한 사람으로 이장을 포함해 총 세 분을 제관으로 추대한다. 축문은 보통 이장이 읽는다. 따로 칭하는 이름은 없고 세 분 모두를 제관이라고 부른다.

제물 장만을 위해 마을의 부녀자 중 한 분을 선정한다.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은 사람으로 뽑는데, 음식만 만들 뿐 가리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절차]

영산마을의 가리제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고 제관으로 선정된 세 사람만 참여한다. 제복은 따로 마련된 것이 없으며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지낸다. 제물의 운반과 진설도 모두 제관들의 몫이다.

이장이 가장 먼저 술을 올리고 나서 축을 읽는다. 축문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것을 최근에 우리말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

축을 태우고 나면 나머지 제관들도 절을 한다. 그리고 각각의 신을 모신 종이를 태운다. 마을사람 각각의 복을 비는 소지는 태우지 않는다. 공동으로 복을 비는 것이라 한다.

제사가 끝나면 제관들은 남은 제주를 한 잔씩 마시고 제사를 지낸 소나무 밑에 제물을 조금씩 덜어서 백지에 싼 뒤 묻는다. 그리고 밥을 들고 마을로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으로 가서 귀신들 먹으라고 조금씩 뿌려준다.

그렇게 모든 제사 절차가 끝난 뒤에는 징, 꽹과리 등을 쳐서 마을사람들에게 제사의 끝을 알린다. 마을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미리 준비해 놓은 제사음식을 가지고 각 가정의 제사를 지낸다. 부락제사가 끝나기 전에 집안제사를 지내는 일은 없다.

가리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은 모두 회관에 가져다놓는데, 그 음식으로 다음 날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제물/용품/제구]

제물은 제일과 가장 가까운 장날 진도 읍내장에 가서 보는데, 이장과 음식 장만하는 분이 함께 간다. 물건은 값을 깎지 않고 산다.

돼지머리, 과일, 떡(백설기)과 생선 서너 가지를 준비하고 나물과 오징어, 밤, 대추, 곶감 등을 준비한다. 그렇게 장본 것은 회관에 보관한다.

제물은 제사 당일 회관에서 장만하며, 제주는 소주를 쓴다. 제기는 회관에 있는 사기그릇을 사용하며 밥과 국, 술잔은 네 개씩 준비한다. 국은 생선국으로 준비한다.

[부대행사]

음력 정월 13일에 마을사람 모두가 마을 대청소를 한다. 자신의 집부터 마을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가리제를 모실 소나무 부근도 청소한다. 금줄은 14일 새벽에 회관 입구에만 치는데, 제관과 음식 장만을 하는 분 외에는 다른 사람이 출입을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같은 시간에 황토도 회관에서부터 제사 장소에까지 조금씩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뿌려놓는다. 역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서이다.

영산마을에서는 지금까지 가리제가 끝난 후에 당굿이나 마당밟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에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은 마련되어 있으나 이것은 마을에 초상이 나서 상여가 나갈 때 쓰기 위함이지 가리제를 지내며 사용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금기]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가리제를 모시는 날까지 초상집과 같은 불길한 곳은 가지 않는다. 만약 제관이 궂은 곳에 다녀오면 제관을 바꾼다. 젊은 사람은 되도록이면 제관으로 선정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부부생활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 장만하는 분도 나이 지긋한 분으로 선정하는데 그 이유는 월경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축문]

축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維 歲次 正月 朔十五日 幼學

敢昭告于

街里大神

本鄕大神

山川大神

列星大神 之位

엎드려 빕니다. 하늘이 우리를 덮어주시고 땅이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신령님이 계시고 사람이 있습니다. 신령님과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신령님을 모시고 도움을 청하면서 살아야 편안합니다. 사람은 예전에는 소와 더불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기계의 힘으로 농사를 지어 사고가 많습니다. 사고가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밝은 신령님은 큰 덕으로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의 집과 땅 그리고 음식을 베풀어주시니 신령님을 의지하고 삽니다. 재해를 없애주시고 병을 물리치시고, 모든 요물들을 멀리 쫓아 버리시고, 우리 마을사람들이 길이길이 편안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에 조촐한 음식을 마련하여 예를 올리오니 우리들의 세월이 갈수록 흥성하도록 도와주시고 기꺼이 흠향하시옵소서.

[제비]

영산마을은 마을 소유의 논이 1,300평 있어서 매년 수익이 나고 창고수익 등도 있어서 매년 저축을 하고 있다. 현재 마을재산이 1천만 원 정도 있기 때문에 가리제 비용은 마을사람들에게 따로 걷지 않고 마을 돈으로 해결한다. 한 번 제사를 지내는 데 총 3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가리제에 사용된 비용결산은 정월 보름 마을총회에서 이루어진다. 마을총회에서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가리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마을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도 한다.

[현황]

영산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항상 원만하게 큰 사고 없이 지낼 수 있는 것도 가리제를 정성들여 지내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을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65세 이상의 주민이 70~80%를 차지하는 현 상황으로 미루어 가리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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