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31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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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주민들이 땔감을 하러 다닐 때 불렀던 민요.
[개설]
고군짓봉산타령은 고군면의 오산리와 지막리를 중심으로 전래된 노래이다. 진도 지역은 예부터 노래가 성한 곳이라 나무를 하러 갈 때에 남자들은 작대기와 갈퀴자루로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고, 여자들은 낫자루로 갈퀴 자루를 두드리며 박자 삼아 노래를 하거나 소고춤을 추었다. 고군짓봉산타령은 빈곤과 어려움 속에서도 여럿이 함께 민요를 부르며 삶의 고단함을 달래던 진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고군짓봉산타령은 구비전승된 민요이다. 2018년에 발행된 『진도군 향토무형유산 지정자료 조사보고서』에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고군짓봉산타령은 1. 「산오름 소리」, 2. 「산 타령」, 3. 「갈쿠질 소리」, 4. 「묶는 소리」, 5. 「흥그래 타령」, 6. 「흥타령」, 7. 「산 타령」, 8. 「어이 가리」, 9. 「산내림 소리」, 10. 「진도아리랑」 순으로 진행된다. 「산오름 소리」와 「산 타령」는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갈쿠질 소리」와 「묶는 소리」는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른다.
[내용]
1. 「산오름 소리」
간가 간다 나는 간다/ 여보소 초군들아 나를 따라 오면은/ 나무를 좋은데 가서 많이 많이 할 것이니/ 내 뒤를 따라서 올라 오너라/ 오늘은 가다가 어디 가서 나무를 하고/ 내일은 가다가 어디 가서 나무를 해서/ 부모님 잠 자는 방에 따뜻하게 불을 때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호사를 합시다
2. 「산 타령」
올라간다 올라간다/ 지막리 짓봉산 올라간다/ 철돌이는 등을 밀고 강돌이는 같이 밀고/ 지막리 짓봉산 올라간다/ 낼이라도 날이 새면 동쪽산에 나무하고/ 모레도 날이 새면 서쪽산에 나무하고/ 날만 새면 사방 산골 쉴 새 없이 돌아다녀/ 어느 날은 갈쿠나무 어느 날은 검불나무(후략)
3. 「갈쿠질 소리」
긁세 긁어 갈쿠나무를 긁세/ 어서 빨리 긁어서 깍지를 짓세
[받는 소리] 에야 대야 에 에헤에헤 에야 에야라 디여라 산아지로구나
갈쿠나무도 긁고 검불나무도 긁고/ 사리보루똥 나무도 긁어보세
4. 「묶는 소리」
묶세 묶세 갈쿠나무를 묶세/ 어서 빨리 묶어서 지게에다가 지세
[받는 소리] 에야 대야 에 에헤에헤 에야 에야라 디여라 산아지로구나
우리집 양반 말 들어 보아라/ 나무를 많이 해야만 저녁밥을 준단다
5. 「흥그래 타령」
엄매 엄매 우리 엄매/ 억만석 바구 밑에/ 엄매라고 불러보네/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병풍에 그린 장닭/ 두 날개를 부닥쳐서 꼬끼오 울거든 오실란가/ 제주 바다 물이 몰라 평지가 되거든 오실란가(후략)
6. 「흥타령」
아이고 데고 허허 성화가 났네 헤/ 명월아 밝은 달아 말 있거든 말해다오/ 맺어질 사랑인가 못 맺을 운명인가/ 내 가슴 속 병 든 줄을 그대는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아이고 데고 허허 성화가 났네 헤
7. 「산 타령」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 산아 산아 빗봉산이 놀기 좋은 유달산아/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 잎은 피어서 청산이요 꽃은 피어서 화산인데/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 어이야 디어라 산이로세(후략)
8. 「어이 가리」
어이가리 어이가리/ 어이갈거나 너와로구나/ 하나님이 사람을 낼 적은/ 별로 구별이 없건만은/ 우리녈의 신세는 무슨 녈의 신세건데/ 말만 새면 지게 갈퀴를 짊어지고/ 심산골골일 웬말이냐(후략)
9. 「산내림 소리」[외는 소리]
구부여~ 구부여~ 우~~ 구부여 구붕 구부여 ~~~/ 굵은 돌은 넘더딛고 잔돌은 가려딛고 조심조심 조심하렸다/ 구부여 굽여 여기는 내리뱅이다/ 조심하렸다 조심조심 여기는 큰 꼬랑이 있다(후략)
10. 「진도아리랑」[마을 어귀 한마당에서 부르는 소리]
아리 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우리가 여기왔다 그냥 갈 수가 있나/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놀다가 가세(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기와 기름이 연료로 쓰이기 전 진도 사람들은 철나무라 하여 일년초를 베어서 말린 다음 때거나 소나무 밑으로 떨어진 솔잎을 갈퀴로 긁어 모아 군불을 때며 생활하였다. 고군짓봉산타령은 고군면의 오산리와 지막리 주민들이 철나무를 하러 다닐 때 불렀던 민요이다.
[현황]
고군짓봉산타령은 고군면 지막리에 있는 고군민속전수관에서 고군민속예술보존회[대표: 박석근, 박정예]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고군짓봉산타령은 2017년 ‘진도 문화원의 날’의 부대 행사인 향토무형문화유산 발표회에서 연행되었다. 2018년 4월 18일 진도군의 향토문화유산 무형유산 제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4년 5월 17일 관련 조례에 따라 진도군 향토무형유산으로 변경되었다.
[의의와 평가]
고군짓봉산타령은 떨고 꺾는 시김새가 특징인 전라도 육자배기토리로 구성되었다. 고군짓봉산타령에는 여러 민요와 판소리의 흔적들이 발견된다. 장단은 중모리장단이 주를 이루며 진양조장단과 세마치장단이 사용된다. 「진도아리랑」이나 「흥그래 타령」 같은 토속민요, 남도잡가 중 하나인 「흥타령」, 판소리와 같은 극가류의 비애조 선율들이 모여 고군짓봉산타령이라는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