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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마을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711
한자 下彌-洞祭
영어음역 Hami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Hami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하미마을 거러지,하미마을 거리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삼막리 하미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명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오전 1시
의례장소 마을 앞 모정
신당/신체 모정 앞 팽나무
제관 마을사람들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삼막리 하미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하미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거리제(거러지)’라고 한다.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새벽 1시이다. 못 먹고 죽은 귀신들, 객사한 귀신들, 떠돌이 귀신들 등 온갖 잡귀의 원혼을 달래고 마을의 평안을 위해 지내는 제사이다.

이 마을 동제는 20여 년 전에 한 차례 중단된 적이 있었다. 젊은 사람이 이장이 되면서 미신이라는 이유로 당샘을 메우고 거리제를 지내지 않았는데, 그후 마을에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서 다시 당샘을 파고 거리제를 부활시켰다. 특별하게 따르는 금기는 없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마을 앞에 있는 마을숲으로, 그곳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모정과 당샘이 있다. 제사를 지낼 때는 모정 앞에 있는 팽나무에 상을 차리는데, 신체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없다. 온갖 잡귀들에게 지내는 제사라 특별히 신체를 따로 두지 않는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거리제를 위해 마을에서는 제를 주관하는 제관, 독축을 하는 축관, 제물을 장만하는 화부를 선정하여 제사에 관한 일을 맡긴다. 제관과 화부는 마을 연장자들이 모여 깨끗한 사람 중에서 선정하며, 이때 제관이나 화부로 선정되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마을과 자신을 위해 정성껏 제사를 지낼 준비를 한다.

[절차]

거리제에는 제관, 축관, 화부만 참여한다. 이월 초하루 새벽 1시가 되면 낮에 장만해둔 제물을 팽나무 앞에 진설한 다음 초헌을 하고 독축을 한다. 그 다음은 아헌, 종헌, 독축의 순으로 이어지고,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에는 돼지머리의 뼈를 헌식한다. 전에는 돼지머리를 통째로 헌식했으나 지금은 살을 발라내고 뼈만 묻는다.

제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징을 치며, 독축을 할 때는 계속해서 징을 친다.

[제물/용품/제구]

장은 제사 하루나 이틀 전 진도읍장이나 십일시를 이용한다. 장에 갈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가고 값을 깎지 않는다. 제기는 사지 않고 마을회관에 보관되어 있는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한다. 장에서 사온 제물은 회관에 보관해두었다가 정월 그믐날 제장으로 가져와 제장에 있는 당샘의 물을 이용해 음식을 장만한다. 장만하는 음식은 돼지머리, 북어포, 삼실과, 오징어포(수루매), 고사리, 콩나물, 녹두나물, 조기, 병치, 메, 탕, 생선국(박대나 서대) 등이며 술은 소주를 올린다. 제사에 쓸 돼지머리는 돼지를 직접 잡아서 올리는데, 정월 그믐이 되면 마을에서 돼지를 잡고 제장에서 제관과 화부가 고기를 삶는다.

[부대행사]

정월 그믐날이 되면 제관과 화부는 마을 모정에 포장을 치고 왼새끼를 꼬아 제장 주변에 금줄을 친다. 이때부터 마을사람들은 금줄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관과 화부는 제사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청소를 한다. 제관, 축관, 화부는 제사 당일에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제사를 지낸 날인 이월 초하룻날(마을 사람들은 ‘하루달날’이라고 한다) 오전에는 마을회관에서 총회를 한다. 제장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결산을 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회관에 설치된 마이크를 잡고 흥겹게 논다고 한다.

이때 출향인사나 면사무소, 군청 등지에서 손님들이 마을을 찾아와 찬조금과 술을 놓고 가기도 한다. 전에는 마당밟이도 했으나 지금은 전승이 끊겼다.

[축문]

축문은 마을이장이 보관하고 있다가 거리제를 지낼 때 사축을 하거나 복사를 한다

維 歲次 ○○ 二月○○朔 初一日○○ 里民代表

○○○ 敢昭告于

街里之神 歲首例禱 神旣有靈 祭何從祔

一村上下 灑掃齊潔 虔告冥冥 戾異率去

福祿俱亨 癘疫遠外 黙佑示明 閑禦四境

維幹維楨 歲歲永護 微忠祭滅 稼穡豊登

呵噤不寧 賴此安業 無量蒼生 伏維歆

[제비]

제비는 100여만 원 정도 들어간다. 제사를 지낸 후 날이 밝으면 마을총회를 여는데 이때 나눠먹을 술과 음식을 함께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제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제비는 마을에 초상이 날 때마다 마을주민들이 상여를 메서 마련한다. 운구를 할 때 상여에 걸린 돈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제비로 쓰는 것이다. 마을총회를 할 때 외부(면이나 군)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찬조금을 내놓으면 제비에 보태 쓴다.

예전에는 제비와 마을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리정세를 걷었는데, 가구마다 등급을 정해 잘 사는 집과 형편이 어려운 집의 차이를 두었으며, 보리와 나락을 걷었다.

제사를 지낸 날인 이월 초하룻날(마을 사람들은 ‘하루달날’이라고 한다) 오전에 마을회관에서 총회를 하며, 제장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결산을 한다.

[현황]

마을 주민들은 당샘을 메우고 거리제를 지내지 않은 해에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제사가 중단되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마을의 젊은 사람들도 당시의 일을 잊지 않고 거리제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듯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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