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116 |
---|---|
한자 | 六字- |
영어음역 | Yukjabaegi |
이칭/별칭 | 「육자박」,「육자박이」,「육자백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김혜정,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불리는 민요적 성격의 잡가(雜歌).
[개설]
「육자배기」는 「육자백이」라고도 부르며 전라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보렴」·「화초사거리」·「흥타령」·「개구리 타령」·「새타령」·「성주풀이」 등과 함께 남도잡가에 포함된다. ‘육자배기’라는 이름은 한 장단이 6박(진양조 장단)인 데서 유래하였다.
현재는 민요 「육자배기」와 잡가 「육자배기」가 공존한다. 민요 「육자배기」의 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8세기 정도로 추정된다. 잡가 「육자배기」는 경도잡가·서도잡가의 유행, 서양식 무대 공연의 활성화, SP 음반 제작 등의 영향으로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다.
[채록/수집상황]
지춘상이 1979년 7월 26일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서 조공례, 최덕수, 주양자, 박만준에게서 채록한 「육자배기」, 진도군 군내면 둔전마을에서 1979년 8월 1일 손판기, 최소심, 김정자에게서 채록한 「육자배기」, 1979년 7월 20일 진도군 의신면 청룡리의 한임자, 허삼심, 조대심, 한순엽에게서 채록한 「육자백이」가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6-1에 수록되어 있다.
1985년에 허옥인이 지산면 소포리에서 정태심, 김막금에게서 채록한 「육자배기」, 진도읍 노인당에서 곽문환, 장유덕에게서 채록한 「육자배기」, 진도읍 군민회관에서 한영자, 박공녀, 한우심, 김국자, 박진언, 김형주, 박병윤에게서 채록한 「자진육자배기」가 『진도속요와 보존』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육자배기」는 긴 육자배기와 잦은 육자배기로 구성되어 있다. 긴 육자배기는 진양조(긴조)에 맞추며, 잦은 육자배기는 세마치장단에 맞춘다. 「육자배기」를 시작할 때에는 “산지로고나 헤” 또는 “고나 헤”를 먼저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요 육자배기는 논매기 소리나 나뭇꾼들의 소리로 많이 불렸으며, 사용된 음계는 미·라·시·도·레·미의 육자배기토리이다. 민요 육자배기는 4~8장단으로 길이가 불규칙하다. 잡가 육자배기는 8장단·12장단·12장단 이상의 세 가지 형태로 정형화되어 있다.
[가사]
「육자배기」의 대표적인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건네 갈미봉에
비가 몰아온다
허리에 우장을 두르고
논에 지심이나 매러갈거나-헤
진국명산 만장봉이
바람이 분다고 쓰러지며
송죽같은 굳은 절개
매맞는다고 훼절할까
녹초 청강상에 굴레벗은 말이 되어
때때로 머리 들어
북향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재넘어가니
임자 그려 우노라
(이하 생략)
또 하나, 군내면에서 채록한 「육자배기」의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산아지로구나 에
추야 참 밤도 길다
밤도 길이 하이 이리 긴가
밤이 에여 길단 에으 허마는
길이 건너 마히로으구나
나도 언제나 알뜰 하안이 너를 만나서
긴밤 자두 해야될 구나 헤
(이하 생략)
[내용]
향토민요 「육자배기」의 대표적인 가사는 “저건네 갈미봉에 비가 몰아온다”이며 잡가 「육자배기」의 대표적인 가사는,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이나 사드란 말이냐” “날 다려 가거라 날 다려 가거라 한양에 낭군님아 날 다려 가거라”이다. 즉 향토민요 「육자배기」는 김매기를 할 때 불렀으며, 잡가 「육자배기」는 산다이판과 같은 놀이판에서 인생무상,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주로 노래하였다.
[의의와 평가]
「육자배기」는 전라도의 대표적인 민요로서 향토민요에서 출발하였으며, 잡가로 발전하여 널리 유행하게 되면서 또다시 향토민요로 수용된 곡이다. 진도의 「육자배기」 명창으로는 구음의 천재로 알려진 한순자, 남도들노래의 조공례(曺功禮), 판소리의 이임례 등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육자배기」라고 하면 으레 진도 사람들을 떠올릴 만큼 「육자배기」는 진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잘 부르는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