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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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音 |
영어음역 | gueum |
영어의미역 | oral sound |
이칭/별칭 | 구음시나위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이윤선,이옥희 |
성격 | 입소리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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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 육자배기토리 |
가창자/시연자 | 한순자|강송대|박진섭 |
박자구조 | 살풀이장단 |
가창시기 | 씻김굿 여흥판|매구굿 난장|북춤 출 때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입소리로 살풀이가락을 음영하는 가창 양식.
[개설]
구음의 사전적 의미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따위의 악기에서 울려나오는 특징적인 음들을 계명창처럼 입으로 흉내내어 읽는 소리”이다. 그러나 진도 지역의 구음은 구음시나위라고 불리며, 그 음악성이 뛰어나 악기소리와의 변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진도 지역에서 구음시나위는 주로 씻김굿의 여흥판이나 북춤, 또는 매구굿이 벌어지는 난장에서 매우 자유롭게 연행되는 음악 양식이다. 전형적인 육자배기토리를 사용하며, 한 사람이 하기도 하고, 다수의 대중이 시나위조로 가창하기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85년 진도문화원에서 발간한 『진도민요집』 제1집에 진양조, 중머리, 자진모리 등의 구음을 채록하여 소개해 놓고 있다.
[가사]
본래 구음 및 구음시나위는 가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진도민요집』 제1집에 소개된 가사는 즉흥적인 구음시나위를 어느 정도 율격에 맞게 고정화시킨 것이다.
〈진양조〉
디~다라~다디~다다다~다다다~이~
아~아하~헤에~이 더어~어~로구나
나아아~히이~이~히이~이 히이~야
떠어~허어~어허~어~헤 헤이~
이~로고나 다르르르
에헤~허어~어~어이~이~이이
어허 어허~인~가 어~어~어이~요
이~저어~어으~으어
에헤 에헤헤에~에헤헤~인가
쿵 덕
〈중모리〉
나나지~지르디~찌르지르지
이~나나나 나나나 지~지르징
찌찌지 찌찌지 찌찌르 지르지~
허어 허어 허이 허이~이 지르지
이~나나나 나나나 지~지르징 지르징
찌찌지 찌찌지 찌찌르 지르지르지~
지 지르지르 지르지르지
하아~하아 아하하 에~에헤~에헤
에퀴헤~이~이~이~이~이~이이~이
나니 나니랑 나나 나나~나나
당 지르지르 지지지 지지지 지지지 딩아
나나나 지르징 땅 땅
어~어~어으~어~으~허으으로구나
허~으으~로나
헤에~헤이~헤헤헤헤 에헤에 따지징
따지징 찌르찌르징 찌찌르징
찌지찌지 징징 찌ㅉ르징 찌찌지징징
하~아~하~ 허~허~허
헐씨구 좋다
〈자진모리〉
자장 자라자장장
지징 지징 지리지징징
지징 지징 지리지 장장
나나나~지지징 째째르징 째째르징
떵 떵 떵 떠 덩 덩 덩
나나나 지지지징 징징 징 째재쟁 째재쟁
떵 떵 떵 떠 떵~떵
띠리딩딩 띠리딩딩 띠디딩 띠디딩
동다지 당다지 당다지 동다지
떵떵 떵떵 덩덩 나이다덩덩 나이나덩덩
나이나 나나나 나나나 지지징
떵떵 도르덩당 도르덩당 다로도동
떵떵 당당 동당당 동 당당 다리동당 디리딩
떵~떵 디르디~디르디~이~이~
다리다리 당당 띠리딩띵 띠리딩띵
딩다지다지 딩 다라라라
[내용]
진도 지역의 구음은 구음시나위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정서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음악성이 매우 뛰어나 오히려 악기를 리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인 의미의 구음은 현악기 소리를 ‘덩둥등당동딩’으로, 관악기는 ‘러루르라로리’로 흉내내어 읽는다. 그러나 진도 지역의 구음시나위는 ‘아-어-흐-우’ 등의 구음을 사용함으로써 악기와의 변별성을 보여준다.
특히 진도씻김굿과 살풀이춤의 반주음악으로서 구음시나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경향들이 북춤의 반주로도 이어지면서 타 지역에서 북춤을 출 때 풍물반주에 태평소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현황]
진도 지역 구음가창자로는 단연 진도읍의 한순자를 거론하는 이가 많았다. 그만큼 구음에 천재적인 소질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었다. 한순자가 작고한 이후로는 주로 강송대의 구음을 제일로 친다. 남도잡가[현 전라남도 무형유산]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강송대는, 본래 단골가에서 태어났지만 무업을 잇지 않고 민요 쪽으로 성공한 경우이다. 강송대는 민요뿐 아니라 특히 구음시나위에 천재적인 재질을 가지고 태어나 전국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할 정도다.
구음의 남자 명인으로는 흔히 진도읍의 박진섭을 꼽는다. 박진섭은 북춤의 중시조로 알려진 김행원의 손자이자, 판소리고법[현 국가무형유산] 기예능보유자 및 조선창극단에서 큰 역할을 했던 김득수의 조카이다. 박진섭은 본래 판소리를 배웠지만 지속하지 못하고, 주로 진도 내의 씻김굿판에서 타고난 천구성으로 구음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의의와 평가]
진도 지역의 구음은 구음시나위로 불릴 만큼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다. 구음만으로 시나위가 가능할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서, 이것만으로도 진도 지역이 가지고 있는 민속음악에 대한 지평과 깊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진도 지역의 구음, 즉 구음시나위는 진도 사람들의 예술적 기량과 끼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예술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