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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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kkaebigut |
영어의미역 | Goblin Rit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나경수,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질병 퇴치를 위해 도깨비를 내쫓는 굿놀이.
[개설]
서외도깨비굿 은 정월 대보름이나 전염병이 돌 때, 마을의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벌이는 액막이굿이다. 마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해에 좋지 않을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 돌면 정월 대보름날 밤이나 2월 초하루 또는 전염병이 돌 때 하기도 한다.
서외도깨비굿 은 남자들이 중심이 되어 행하는 마당밟이와 기능적 성격은 비슷하지만, 비정기적이며 일정한 형식이 없고, 또 여성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절차]
도깨비굿을 하기로 의견이 돌면 마을의 여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손에 쇳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고 정해진 장소에 모인다. 서외도깨비굿이 진행되는 동안, 남자들은 집안에 머물면서 바깥출입을 삼가한다.
인솔자격인 대표자가 기다란 간대(대나무)에 여자의 피묻은 속곳을 걸고 맨 앞에 서서 휘젓고 다니면, 뒤따르는 여자들이 양철·솥뚜껑·꽹과리 등 쇳소리가 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요란하게 두드리고 춤을 추면서 뒤따른다.
이렇게 마을 주변부터 시작하여 마을의 모든 가정을 순회하는데, 전염병이 돌아서 하는 굿이라면, 여자들이 쇳소리를 내면서 각 가정의 방문을 열면 인솔자가, “해동 조선 전라도 진도군 ○○면 ○○마을에 손님(천연두) 마누라가 오셨는데 우리들이 치는 굿에 놀라 나왔으니 대접할 것도 없고 피속곳밖에 없으니 요것이나 막고 물러가라.” 하면서 방안으로 피묻은 속곳이 걸린 간대를 넣어서 휘두른다.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도깨비가 여러 가지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믿었다. 그런 도깨비가 무서워하는 것이 쇳소리이다. 그래서 마을에 해악을 일으키는 도깨비를 몰아내기 위해서 쇳소리가 나는 것이면 무엇이든 두들겨서 쇳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한 인솔자가 들고 다니는 피묻은 여자의 속곳 역시 도깨비가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본래 도깨비는 피를 싫어하며, 붉은 색도 싫어한다고 한다. 특히 생산력이 강한 여자의 월경이 묻은 속곳은 도깨비를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졌다.
도깨비굿을 치는 여자들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또 가가호호 방문하여 각 집 마당에서 휘젓고 놀다 다른 집으로 옮겨간다. 시끄럽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상에 돈이나 쌀을 차려놓는 집도 있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굿낸다’고 하여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가서 피묻은 속곳을 태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뜀박질하여 마을로 돌아온다. 여기에서 ‘굿’이란 귀신을 지칭하는 고대의 우리말이며, 낸다는 것은 마을 밖으로 쫓아낸다는 의미이다. 진도에서는 매굴 칠 때도 역시 모든 행사가 끝나면 마을 밖으로 나가 짚불을 피우고 그 위를 넘어서 마을로 돌아오는데, 이를 역시 ‘굿낸다’고 말한다.
[현황]
진도군 지역에서 도깨비굿이 전승되던 대표적인 마을이 진도읍 서외리이다. 이 외에도 진도읍의 사정리·월가리·용장리, 군내면 덕병리, 고군면 원포리 하율마을 등지에서도 행해졌다고 하는데, 이들 지역의 도깨비굿은 전승이 단절되었다. 서외리에서 내려오던 도깨비굿은 1983년 전 진도문화원장 조담환에 의해 재현되었다. 서외도깨비굿은 2018년 4월 18일 진도군의 향토문화유산 무형유산 제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4년 5월 17일 관련 조례에 따라 진도군 향토무형유산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