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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470
영어음역 Jindo Arira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
형성시기 일제강점기
박자구조 육자배기토리
문화재 지정 번호 향토무형유산 제1호
문화재 지정일 2001년 10월 30일연표보기

[정의]

진도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전라남도 일원에서 유희요로 즐겨 불려지고 있는 민요.

[개설]

아리랑이 한국의 민요를 대표한다는 점에 대해 누구나 이의가 없을 줄로 안다. 한국인의 정서에 밀착된 아리랑의 예술성은 우리의 삶을 모두 용해시킨 원천적인 자아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중 「진도 아리랑」은 가히 한국의 민요, 또는 남도 민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전국적으로 분포한 아리랑 중의 하나이지만, 그 예술성으로 말미암아 널리 애창되어 왔고, 특히 민속음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진도지방을 그 전승 모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어왔다.

한국의 아리랑은 대개 지명과 함께 이름이 불린다.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서울 아리랑」 하는 식이다. 「진도 아리랑」 역시 진도라는 지역에서 불리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이며, 왜 「진도 아리랑」이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설화까지 전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아리랑들이 각각 지역 음악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졌듯이, 「진도 아리랑」 역시 전라도가 「육자배기」를 음악선율의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육자배기」목을 선율로 사용한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인 한편, 가장 대중적으로 불려온 민요이다. 따라서 아리랑은 그것을 즐겨왔던 민중들의 생활과 생각, 그리고 바램 등이 시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위 민중시라고도 불리는 민요는 그런 점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족음악이요 민속음악인 것이다. 특히 아리랑은 민요 중에서도 가장 널리 불려왔다는 점에서 민중들의 문학적 시심이 가장 잘 용해되어 있는 민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진도 아리랑」 역시 진도 사람들의 삶이 표현되고 있다. 때로는 세련된 시학적 비유와 묘사를 담고 있는가 하면, 어떤 가사들은 매우 직설적이고 외설적인 가사도 많다.

[아리랑의 유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아리랑의 기원에 대한 논의는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민간어원설, 인명유래설, 지명유래설, 고유어기원설, 여음기원설, 신제작설, 메나리조기원설, 민요기원설 등이다. 지금까지 정설로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진도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도 몇 가지 근거가 제시되어 왔다. 하나는 민간에서 전해지는 기원설화로서 「진도 아리랑」이 불리게 된 연원을 설화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는 예이다.

첫 번째의 설화를 소개하면, 옛날 지산면 관마리의 목장에 설 감목관이 있었는데, 그의 딸 설이향이 원님의 아들 소영과 사랑하는 사이였다. 읍과 관마리는 50여 리 떨어진 거리였지만, 그들은 늘 중간 지점인 임회면 서낭리의 마을 뒷산 굴재에서 만나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약속한 날에 소영 공자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그 후로는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해가 바뀌어 이른 봄에 소영 공자가 육지의 다른 처녀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설이향이 듣게 되었다.

이에 설낭자는 죽을 결심으로 비수를 품고 신행 길목을 지키고 있었으나, 끝내 신행 행차를 가로막지 못하고 결국은 그 비수로 자기의 머리를 잘라 중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들 두 남녀가 굴재에서 서로 만나는 것을 보고 지나던 초군들이 “아애랑 설이랑 아라리가 났네” 하고 노래하던 것이「진도 아리랑」이 되었다 한다.

두 번째의 기원설화는 진도의 한 당골집에 당골이 되는 것을 비관한 총각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사랑하는 처녀와 혼약만 남긴 채 진도를 떠나 육지 어느 골에서 머슴을 살았다. 주인집에 예쁜 처녀가 머슴에게 반해 서로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부모에게 들켜 둘은 그 길로 문경새재를 넘어 진도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총각을 기다리던 처녀는 총각이 양가집 규수를 데리고 돌아온 것을 알게 되어 이내 서럽게 울면서 노래했는데 그것이「진도 아리랑」이다.

이 두 설화는 진도에 전해져 온「진도 아리랑」의 기원설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원설화는 견강부회적인 성격이 강하여 믿기 어렵다. 다음의 진술이「진도 아리랑」의 기원 문제에 뭔가 실마리를 제공한다.『옥주의 얼』에 소개된 내용이다.

“1900년도 초반에 우리나라 대금의 효시요, 절대의 창시자인 임회면 삼막리 출신 박종기 선생이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신청에서 박진권, 박동준, 채중인, 양홍도 등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작사, 작곡하였다 한다. 박종기 선생께서「진도 아리랑」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문화재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진도군 출신 박진주, 인간문화재 박병천, 민속연구가였던 구춘홍 등이 증언하고 있다.”

위와 같이「진도 아리랑」박종기[1879~1939] 등을 위시한 당시 진도읍에 있던 신청(神廳)을 출입하던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나의 민요가 어떤 개인 또는 단체에 의해서, 더구나 근래에 만들어져서 널리 전파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제된 가락의 형태나 시가적 특성은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며, 그 정형을 채택하는 것이다.

[형식]

「진도 아리랑」은 독자적으로 창작된 민요는 아니다. 그것의 음악적 특성을 살펴보면 전라도 동부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논을 매면서 불렀던「산아지 타령」이라는 노래와 맥이 닿는다.

「진도 아리랑」을 음악형식으로 분류하면 메김소리와 받는소리가 각기 8각 두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나위조의 선율에 세마치장단으로 불린다. 문학적으로는 분장체 장가, 4장 8구 16음보, 시상전개의 2단구성이라는 점이 확연하다. 그런데 이러한 음악적, 문학적 형식은 예의「산아지 타령」과 일치한다. 다만 메김소리와 받는소리(후렴) 중 받는소리에서 차이가 난다.

후렴을 살펴보자면,「산아지 타령」은 숨을 쉬는 단위의 끝마디가 각기 라-미(la-mi)의 하행적 음계 구조를 이루고 있음에 반해서「진도 아리랑」은 미-라(mi-la) 식으로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올려붙이는 상향구조로 처리되고 있어, 이 부분이「산아지 타령」과 차이를 보인다.

결국「진도 아리랑」은 전라도 지역 동부의「산아지 타령」이라는 일노래를 흥과 멋을 돋울 수 있는 유희요로 창조적 개곡해 놓은 것으로, 이것은 1900년대 초의 일이었다.

[가사]

가. 산천초목은 저젊어가는디

우리들청춘은 백발이오네

나. 간다못간다 얼마나울었냐

정거장마당이 한강수가되었네

다. 허리끈졸라매고 논사농께

신작로놓기만 다들어간다

[아리랑의 문학적 생명성에 관하여]

이렇듯「진도 아리랑」은 전통민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창조적 계승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그것은 진도 사람들의 예능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낳은 또 하나의 자랑일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진도 아리랑」은 현재에 이르러서는 진도에서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화되었으며,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전통성과 예술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진도 아리랑」은 진도 사람들에 의해서 오랫동안 애창되면서 자신들의 삶에서 빗어지는 갖가지 애환을 민중의 시로 지어놓았다. 현재 400여 종 이상의 전승되어 온 노랫말이 정리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민요의 성격상 새로운 가사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창조성까지를 담보하고 있는 살아 있는 민요라 할 수 있다.

노랫말 속에는 노래를 불러온 사람들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진도 아리랑」의 노랫말 역시 그 속에 다층다양한 주제가 농축되어 있다. 주제를 분석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오히려「진도 아리랑」의 생명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요구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가사를 중심으로 하여「진도 아리랑」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생명성을 찾아본다.

위 가사중의 가)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대구적 형식을 통해서 인생의 허무를 표현하고 있다. 대자연은 시간적 순환을 통해서 거듭나지만, 인생은 오로지 한번 살 뿐이다. 굳이 어려운 철학적 언술이 아니더라도 일회적인 인생, 그래서 이생도 삼생도 아니고 일생일 뿐인 인간의 삶을 그와는 다른 자연과 대비를 시키고, 또 다시 젊음과 늙음을 대비시키는 가운데 삶의 가치와 허무를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나)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고통이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다른 가사들에 보이지만, 떠나는 님의 말고삐를 잡고 눈물짓던 여심이 이제는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떠나는 님을 붙들고 눈물짓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정거장은 근대적 산물이다. 그리고 근대화를 대표하는 정거장이 생기면서 이별의 기회도 늘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장이 심하다. 큰 강을 뜻하는 한강, 눈물을 얼마나 흘렸으면 눈물로 한강수가 되었겠는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강조하기 위해 객관적 과장을 취하고 있다.

끝으로 다)는 사회적 비판이 눈에 띄는 가사이다. 분명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가사로 보이며, 이는 국가권력, 특히 일제라고 하는 식민지 상황에 대한 경험적 비판 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노랫말이다. 말을 바꾸면 아무리 노력해 보아야 쓸데없다는 자조적 한탄이 섞여 있는 가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진도 아리랑」의 노랫말 속에는 삶의 애환과 가정적·사회적 문제, 그리고 생활 속에서 얻어진 지혜와 교훈 등을 평범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 의신면 사천리에는 진도 아리랑비가 세워져 있다. 현재 진도 아리랑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것도「진도 아리랑」이 가진 가치를 보여주는 한 예일 것이며, 더 나아가 앞으로「진도 아리랑」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의의]

「진도 아리랑」은 전라남도의 동부 지역에서 논매기를 하면서 불리던 일노래인「산아지 타령」을 창조적으로 변형시켜 유희요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노래이다. 현재까지 진도는 물론 전라남도 지방과 호남 일원에서 즐겨 불리는 민요의 하나로서 대표적인 육자배기조의 음악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흥겨운 후렴이 흥을 더하기도 하지만, 그간에 널리 애창되어 온 민요인 만큼 매우 다양한 메김소리의 가사가 발달해 있어서 민중의 삶에서 비롯된 애환을 살피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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