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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메는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008
영어음역 Gama Maeneun Sori
영어의미역 Palanquin Bearer's Song
이칭/별칭 길꼬냉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세등리
집필자 윤여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들노래|논일노래
가창시기 논매기를 끝낸 후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에서 전해지는 들노래.

[개설]

논일이 끝난 뒤 그해 가장 농사를 잘 지은 집의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마을로 들어오면서 부르는 풍장소리로, 진도군의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길꼬냉이’라고 부른다.

[채록]

1989년 10월 24일에 군내면 둔전리에 사는 최소심(여, 1908~1992)에게서 채록하였다.

[가사]

어 구부요

굵은 독은(굵은 돌) 넘어 딛고

잔잔독은(잔돌) 가라 딛어(가려 딛어)

어 구부요

앞에 가는 놈 삐죽삐죽

뒤에 가는 놈 털렁털렁

어 구부요

쥔네 집을 찾아가먼

막걸리가 흥실흥실

어 구부요

꽹매 꽹매 꽹매기(꽹과리) 치고

누 집이를 들어가나

이집집이 저집집이

찌벅찌벅 댕기다가

쥔네 집으로 들어가세

어 구부요

굵은 독은 넘어 딛고

잔잔독은 가라 딛어

어 구부요

털렁털렁 가는 걸음

누 집을 찾아가냐

어 구부요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벼농사에서 수확작업을 빼놓으면 마지막 작업은 논매기이다. 그 중에서도 세벌매기가 마지막 작업인데, 진도에서는 이것을 ‘만물’ 혹은 ‘맘물’이라고 한다. 내륙지역에서 ‘만드리’라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 만물이 끝나는 날 그 해 농사가 가장 잘된 집과 그 집에서 가장 일을 열심히 한 머슴을 ‘상머슴’으로 골라서 황소에 태우고 축하하는 놀이와 그때 부르는 노래가 ‘길꼬냉이’이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큰 황소의 코뚜레에다가 흰 백목을 묶어 양편으로 늘어뜨리고 이 백목을 일꾼들이 잡고 행진을 한다. 소의 몸을 백목으로 친친 감고 칡넝쿨, 혹은 담쟁이넝쿨 등을 소 몸통에 감는다.

소를 탄 상머슴의 얼굴에는 솥검드렁(아궁이에서 긁어낸 까만 재를 ‘검드렁’이라고 한다.)을 칠하고, 긴 풀잎으로 만든 안경을 씌운다. 등에는 진흙으로 손바닥 도장을 찍고 삽을 어깨에 메게 한다. ‘길꼬냉이’ 노래를 부르며 행렬이 들과 동네를 지나면 주인집에서는 이들을 맞이하고 술과 닭죽 등의 음식을 내놓는다.

‘가마메는 소리’는 이때 부르는 길꼬냉이 소리로, 이곳 둔전리에서는 특이하게도 권마성조로 불렀다고 한다. 권마성은 오늘날 그 자체로도 찾아 듣기 어려운 노래이다.

[의의와 평가]

여름내 농사일로 수고한 일꾼 가운데 상머슴을 골라 소에 태워 가지고 머슴을 고용한 주인집을 찾아가면 주인은 술과 음식을 내어 축하와 동시에 머슴의 노고를 위로한다. 여기에서 농사의 중요성과 상일꾼에 대한 일시적이나마 정당한 예우를 행함으로써 진도 농촌사회의 지주와 머슴이 농사를 통하여 하나로 통합되는 단초를 엿볼 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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