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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469
영어음역 Jindo ssitgimgut
영어의미역 Jindo Purification Rit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집필자 이경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1980년 11월 17일연표보기 - 진도씻김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21년 11월 19일 - 진도씻김굿 문화재청고시 제2021-141호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 삭제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24년 5월 17일 - 진도씻김굿 국가무형문화재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
성격 사령굿
신당/신체 굿청
제관 무당
문화재 지정 번호 국가무형유산

[정의]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하여 펼치는 굿.

[개설]

진도씻김굿 은 사령굿이다. 사령굿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전승되며, 진도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는 씻김굿이라고 한다. 씻김굿이 언제부터 유래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교적인 내용이 자연스럽게 융합된 것으로 보아 긴 기간 전승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씻김굿 은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통적으로 진도의 세습무는 당골판[단골판]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배경을 토대로 활동해 왔다. 당골판은 일정 지역에서 특정 당골만이 굿을 할 수 있다는 무속 사회의 내규다. 당골은 자기가 맡고 있는 지역의 신도들에게서 춘추로 나누어 곡식을 받았다. 그것을 ‘도부’ 또는 ‘양동’이라고 한다. 당골은 이런 경제적 수혜에 대한 대가로 수시로 종교적 의례를 베풀어 주었다. 정월이면 도신이나 안택굿을 해 주고, 산고가 들었을 때는 삼신제왕풀이를 해 주고, 자녀의 결혼이 있을 때에는 살맥이와 같은 의례들을 제공하였다. 즉 당골의 의례적 봉사와 신도들의 경제적 부양이 상보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당골판이 해체되면서 당골과 공동체의 밀착 관계가 사라지고, 의례 중심으로 개별화되는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출신과 상관 없이 일반인 중에서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보존회에 가입해서 씻김굿을 전수하고 있다. 근래에는 예전보다 굿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으며, 굿을 하게 되더라도 상가가 아닌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명칭 유래]

씻김이란 한 절차의 명칭이면서 굿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씻김은 이름 그대로 죽은 영혼을 씻겨 주는 것이며, 물을 이용한 정화(淨化) 의례란 점에서 다른 종교들과 통하는 보편성이 있다. 씻김을 하게 되면, 죽은 사람의 몸을 대신하는 일정한 상징물을 만들어 두고 쑥물, 향물, 정화수로 차례로 씻겨 주게 된다. 이것은 이승에서 얼룩진 원한을 씻어 주는 것이라고 하며, 이 과정을 거쳐야 이승에서 저승으로 편히 갈 수 있다고 여겼다. 이런 점에서 씻김은 질적으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미상으로 망자굿의 기능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씻김이란 절차 이름이 진도씻김굿 전체를 지칭하는 이름으로도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절차]

진도씻김굿 은 굿의 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초상이 났을 때 출상 전날 시신 옆에서 직접 하는 곽머리 씻김굿, 집안에 우환이 있든가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때 문점을 하고 날을 받아서 하는 날받이 씻김굿, 물에 빠져 죽은 혼을 건지기 위한 혼건지기굿, 미혼으로 죽은 이를 위한 저승혼사굿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굿 중에서 날받이씻김굿이 큰 굿으로 꼽힌다. 이 굿은 대개 집안에 우환이 생겨 문점(問占)을 하고, 그 결과 돌아가신 어느 조상이 제대로 씻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괘가 나와서 조상을 흠향시키고 씻기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곽머리씻김굿이 망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날받이씻김굿에서는 여러 명의 조상과 친지의 넋이 초청된다. 또한 곽머리씻김굿이 사령 위주인 데 비해 날받이씻김굿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축원이 큰 동기로 작용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날받이씻김굿이 규모 있게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

굿의 성격에 따라 진행 과정 역시 약간씩 달라진다. 물에 빠져 죽은 이를 위한 굿에서는 물가에서 혼건지기를 한 후에 집 안으로 영혼을 모셔 와 굿을 하며, 객사한 영혼을 위한 굿에서는 안당을 한 후 골목 어귀에서 혼맞이로 영혼을 불러들인 후 본격적인 굿을 한다. 미혼으로 죽은 영혼을 위해서는 혼맞이와 결혼굿을 한 후 씻김을 한다. 또한 죽음 경과 기간에 따라 진굿 여부를 가려서 조왕굿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진도씻김굿 의 절차는 무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연행되기도 한다. 채정례 무녀의 경우 ‘안당-초가망석-손굿-제석굿-선영모시기-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중천’ 순으로 했으며, 김대례 무녀는 ‘안당-초가망석-처올리기-손굿-제석굿-선영모시기-액막이-고풀이-씻김-희설-넋올리기-길닦음-중천’ 순으로 진행했다.

진도씻김굿 은 전반부-중반부-종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안당부터 선영모시기까지의 과정은 산 사람들의 복덕을 축원하는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 뒤부터 길닦음까지는 망자를 천도하기 위한 중반부이며, 마지막 중천은 굿을 마감하는 종반부이다.

진도씻김굿 의 진행은 가정집 안채에서 시작해서 마당의 굿청을 거쳐 집 밖으로 옮겨 가는 경로를 보여 준다. 이는 씻김굿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공간 이동은, 저세상으로 가야 할 망자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절연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와 같은 굿의 진행은 망자가 집을 벗어나 저승 세계로 편입되는 과정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망자가 저승에 이르는 과정을 모의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죽음을 문화적으로 극복하고 해석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굿 이후의 삶이 굿의 또 다른 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씻김굿이 죽음과 관련되어 있고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면의 관심사에는 산 사람들의 현세적 삶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제물/용품/제구]

진도씻김굿 에서 사용되는 무구는 대개 일상용품들이다. 넋이나 지전과 같은 무구는 창호지를 오려서 제작하고, 넋당석이나 영돈말이 등은 석작·키·빗자루·물그릇 등을 활용한다. 별도의 물건이 아닌 생활도구를 전용하여 무구로 사용하며, 전용을 통해 씻김·풀이·닦음과 같은 의례적 상징과 신성을 획득하고 있다.

[옷차림]

무복은 과거에는 색띠가 들어간 남색 쾌자를 입었으나 지금은 제석굿에서 입는 흰색 장삼만이 특별할 뿐 일상에서 입는 한복을 입는다. 굿청 장식도 다른 지역에서 꽃으로 장식하는 것과는 달리 소박한 편이다.

[현황]

씻김굿의 전승 현황과 관련해 눈에 띄는 현상은 장례식장의 굿판이다. 예전에는 상가에서 펼쳐지는 곽머리씻김굿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보기 힘들게 되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출상 전날 씻김굿을 하고 이튿날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축제식으로 운상을 하고 장지에 모시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정에서 하는 것을 보기 힘들며, 드물게 장례식장에서 하는 씻김굿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실제 현장에서 하는 굿은 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진도씻김굿보존회에서 주관하는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은 대중 공연의 형태로 가끔씩 연행되고 있다.

진도씻김굿 은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고시 제2021-141호 「문화재 지정[등록]번호 삭제 및 문화재명 표기 방식 변경 고시」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가 삭제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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