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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492
한자 巫系
영어음역 mugye
영어의미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경엽

[정의]

혈연적인 관계를 통해 형성된 세습무 집안의 세습관계.

[개설]

전라남도 진도를 비롯한 남도지역에서는 집안 내림에 의해 무업을 승계하는 세습무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무계는 사제권의 세습을 지속시켜온 사회적 기반이었다. 무계를 통해 무당의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무업의 세대적 승계가 이루어졌다. 무계의 재생산과 승계는 통혼을 통해 조직되었는데, 세습무계의 통혼은 일정한 권역 안에서 이루어졌다. 진도 세습무의 통혼권은 진도 내와 신안, 해남, 영암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무업의 승계방식]

세습무당인 단골은 시어머니에게서 무가 사설을 먼저 전수받는다. 그러다가 시어머니의 굿판을 따라다니면서 무가의 운율, 무무(巫舞), 굿의 절차 등을 현장에서 직접 배운다. 단골판의 권한은 부계계승이며 장자상속이 원칙이다. 무계 출신의 여자가 무계의 배우자와 혼인하면 남자 집안에 혼입한 것이 되므로 무계도 시가로 편입된다. 이렇듯 단골이 시어머니의 무업을 계승한다는 점, 여자가 혼인을 하여 부계출계집단(父系出系集團)의 일원이 되는 것을 계기로 단골 직업을 갖게 된다는 점을 종합하여 진도지역 단골의 계승방식을 부가계내 고부계승(父家系內姑婦繼承)이라고 한다.

‘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부계세습은 조선 후기 이후에 성립되었다.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구축되기 전에는 남자가 처가에 들어가 사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의 혼속이 일반적이었으므로, 무계의 계승방식도 이와 관련 있었을 것으로 본다. 무녀의 학습 과정에서 친정어머니나 이모 등 모계에서 수업을 받았다는 사례는 모계적 계승의 흔적을 보여준다. 진도의 박선내 무녀의 경우 10세 때부터 친정어머니로부터 무가 공부를 했다고 하며, 채씨 무계의 무녀들도 모친을 통해 전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무업의 승계과정에는 경제적 문제가 많이 개입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무녀들을 보면, 무계 출신의 여자라고 할지라도 초기에는 무업을 하지 않다가 경제적 궁핍 때문에 무업을 승계하는 경우가 많다. 숙명적으로 세습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

전라남도 진도군에는 14개 정도의 무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채씨 무계, 박씨 무계, 김선원씨 무계, 한성원씨 무계, 한해남·한장춘씨 무계, 함인천씨 무계, 강준섭씨 무계, 이씨 무계 등이다.

진도의 무계 중에서는 밀양박씨 무계가 돋보인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인 박병천, 박병원 등이 밀양박씨 무계 출신이다. 박씨 무계에서는 ‘박덕인-박종기·박종현-박범준·박남준-박병천·박병원’과 같이 4대에 걸쳐 수많은 예인들을 배출했다. 대금 젓대의 명인 박종기를 위시해서 박선내(무녀), 박보아(국악인), 박옥진(국악인), 박동준(국악인) 등이 있고, 김대례(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김성녀(국악인) 등이 모두 박씨 무계와 관련 있다. 최근에는 박병천의 자녀들인 박환영(대금), 박상훈(피리), 박미옥(무녀)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5대에 걸쳐 예인들이 배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라남도 진도지역 무계의 특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무계의 분화가 뚜렷하고, 박씨 무계나 채씨 무계처럼 명문가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박씨 무계는 5대에 걸친 무업의 승계와 예술활동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무계를 통해 진도 무속의 전통성과 예술적 근원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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