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791
한자 說話
영어음역 seolhwa
영어의미역 folk ta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집필자 나경수

[정의]

옛날부터 민간에서 구비전승되어 오는 이야기.

[개설]

서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 설화는 신화와 전설, 민담으로 세분할 수 있다. 설화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오기 때문에 전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그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구비전승되어 오는 설화 역시 진도사람들의 경험과 의식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신화와 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는 설화에서 지역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설화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는 보다 넓은 지역을 단위로 하여 전승되며, 민담은 지역성보다는 흥미나 교훈을 위주로 하는 일반담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도의 설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조사가 매우 빈약한 편에 속한다. 진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가 이루어진 적도 없으며, 또한 전라남도의 다른 시군에서처럼 마을지나 면지(面誌) 등을 출판한 적도 없어서 채록·수집된 기초적인 자료가 보잘것 없다.

[현황]

여기에서는 진도군에 전승되어 오거나 또는 진도와 관련한 설화 중에서 그나마 지역성을 드러내고 있는 신화와 전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신화]

1. 진도시조 신화

남매간에 혼인을 하여 진도의 시조가 되었다는 지역시조 신화가 진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채록된 이야기(『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6-2)로 전한다. 이러한 신화는 거의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소위 남매혼 신화형이다.

예전에 진도에 큰 병화가 일어나 사람들이 모두 죽고 오직 남매만 살아남았다. 다른 사람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두 사람은 하는 수 없이 혼인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되는지 신에게 묻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험을 하였다.

양쪽 산에서 남매가 각각 숫맷돌과 암맷돌을 굴렸더니 아래에 가서 포개졌으며, 또 양쪽 산에 올라가 연기를 피우자 하늘에서 연기가 서로 만나 엉켰고, 또 팔에서 피를 뽑아 시험을 하자 남매의 피가 서로 섞어졌다. 그래서 둘은 신이 혼인을 허락하는 것으로 알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아 길렀다고 한다.

2. 지형변경 신화

우주창조기원 신화의 변이형으로 간주되는 지형변경 신화는 주로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진도군에서도 역시 산이동 설화(거인 설화)의 형태로서 여러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다.

진도군 지산면 길은리에 전승되어 오는 ‘이음바위전설’에 따르면, 힘센 장사가 길은리진도읍을 이으려고 손바닥에 바위산을 얹고 가다가, 아기를 밴 어떤 여인이 그것을 보고 비웃자 바위산을 던지고 머리를 부딪쳐 죽어버렸다고 한다. 신화의 증거물로 바위산에 지금도 장사의 피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한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서 전승되어 오는 ‘지심뫼전설’은 어떤 도사가 관음산의 바위를 잘라서 옮기려다가 실패한다는 내용으로 이음바위 이야기와 유사한 유형이다.

진도군 진도읍에서 전승되어 오는 ‘고막뫼전설’에서는 산을 움직이려는 주체인 거인, 장사, 도사 등의 인물이 탈락되고, 산이 스스로 이동해가다 임신한 여인이 이를 보고서 “산이 움직이네!”라고 소리치자 멈추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에서도 ‘성골산’이라는 이야기가 산을 움직이는 사람의 개입이 생략된 채 전승되고 있다.

3. 당신화

마을에서 모시는 동제의 내력을 밝히고 있는 신화를 당신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신화인데, 진도군에도 몇몇 당신화가 전승되고 있다.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당신화는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진도로 건너와 간척사업을 하다, 꿈에 구렁이를 보고 제방축조에 성공하여 간척지 주민들이 구렁이를 당신으로 모신다는 이야기이다.

진도군 고군면 벽파진에서 전승되고 있는 당신화도 있다. 벽파에서 해남까지 나룻배가 오가는데, 어느 날 나룻배가 해남을 향해 출반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즈음, 벽파정이 서있는 언덕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급히 깃발을 흔들며 나룻배를 되돌아오게 했다. 그런데 나룻배가 되돌아서 벽파정 쪽으로 오자마자 바다에 광풍이 일었다. 이 일로 마을사람들은 백발노인을 위해 당을 세우고 매년 지금까지 동제를 모셔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백발노인이 구렁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벽파마을에는 고려시대에 세웠다는 벽파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벽파정에 서까래만한 구렁이가 대들보에 매달려 있다가 지네의 기운에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전설]

1. 풍수전설

우리나라의 설화 중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풍수담이다. 그만큼 예전 사람들이 풍수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이다. 풍수담은 지관이야기, 명당이야기, 파혈이야기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진도군에도 역시 다양한 풍수담이 전하고 있는데, 전설적 성격을 지닌 것도 있지만, 대체로 민담 기능을 하는 예가 많다.

전설자료를 보면 진도군에서의 풍수이야기는 진도 전역에 걸쳐서 도선대사를 지칭하는 ‘도승이 이야기’, 해남 출신으로 조선 중기 인물인 이의신에 대한 ‘명풍수 이승 전설’ 등의 자료가 채록되고 있고, 명당이야기는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에 ‘곽호례의 묘’ 등이 전하고 있다. 파혈로 인해 패가한 이야기로는 진도군 의신면 중리에 ‘구룡동전설’ 등의 자료가 전승되고 있다.

2. 사찰연기전설

사찰과 관련하여 전하는 전설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절을 새로 지은 창사형 전설이며, 다른 하나는 절이 없어진 폐사형 전설이다.

진도군 의신면 청룡리에서 채록된 ‘쌍계사전설’은 범우 스님이라는 분이 제자들과 함께 진도의 유림에서 향교를 지으려고 잡아둔 터에 쌍계사를 세우고, 비범한 재주로 사찰건물을 완성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로 보아서 진도의 유림세력과 불교세력이 갈등을 빚었으나 범우 스님이 원만하게 해결하였음을 알 수 있다.

폐사 전설로는 진도군 의신면 청룡리에서 채록된 ‘정수암 이야기’와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의 ‘상골산(금골산) 쌀굴전설’이 있다. 정수암에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빈대가 많아서 절을 불태워버리고 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상골산 해언사의 상골암터에 있는 쌀굴에서 2인분의 쌀이 나와 주지 스님과 상좌가 식량으로 삼았으나, 하루는 손님이 많이 와서 쌀굴을 당그래로 쑤시자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고 그 후 절이 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3. 효행전설

설화의 기능 중 하나가 교훈이다. 따라서 설화는 구비전승되는 윤리도덕 교과서로 활용되어 왔다. 효행을 만덕의 근원으로 생각했던 전통적인 사회에서 효행과 관련한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만들어져서 회자되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진도군 군내면 운전리의 ‘효부와 호랑이’, 진도군 의신면 청룡리의 ‘시묘살이와 호랑이 전설’의 효행설화는 효부와 효자의 효성을 호랑이라는 동물을 등장시켜 강조하는 이야기로서 효성이 지극하면 동물인 호랑이도 감동하여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이때의 호랑이는 산신령이라고도 하고 산신령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라고도 한다.

진도군 임회면 팽목리의 ‘탈상바위전설’은 조도에 사는 사람이 풍파 때문에 팽목에서 조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팽목항에 있는 바위 위에 두루마기를 깔고 곡을 하며 부모의 탈상을 치렀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진도군 군내면 월가리의 ‘이씨보전설’은 이른바 효자이면서 효자가 아니라는 뜻의 ‘효불효 설화형’의 진도지역 변이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난 과부 어머니가 신발을 젖지 않고 내를 건너다니도록 과부의 두 아들이 월가리의 월가천에 보를 놓았다는 이야기이다.

4. 장사전설

지역마다 자기 지역을 돋보이기 위한 장사전설이 전하고 있다. 장사전설은 인물설화의 주요한 유형으로 아기장수 설화가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 있는 흑색의 큰 바위를 ‘망바등’이라고 부르는데, 이 바위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용장리 서편 검은색의 큰 바위 속에 보물이 가득한 창고가 있는데, 옛날에 도선대사가 주문을 외우면서 억새풀로 바위를 내리치면 바위굴이 열리곤 하였다. 지금은 주문을 알지 못하여 열 수 없지만, 언젠가 신선이 나타나면 바위굴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금골산에 얽힌 ‘장군대좌형국’ 이야기도 역시 아기장수 설화 유형에 속하는 화소로 구성되어 있다. 금골산 앞의 작은 섬을 ‘인통’으로 보고, 주위에 ‘깃대봉’, ‘준마등’, ‘진칼(장검)’ 등의 지명들이 있는 것은 도서지역에서 보는 변형된 아기장수 이야기의 전형적인 설화 증거물들이다.

진도군 의신면 영산마을에서 전하는 ‘장수샘전설’에서는 이씨 집안사람들이 장수샘물을 마시고 힘을 길러서 4대째나 장사가 나왔는데, 그 중 4대째 장사가 강진의 씨름판에 가서 강진장사를 이기고 황소를 끌고 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